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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국가가 저지른 민간인 학살, 유족들의 힘든 싸움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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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국가가 저지른 민간인 학살, 유족들의 힘든 싸움은 '여전'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05.0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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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다시 부활한 MBC 'PD수첩'에서 한국전쟁 당시 있었던 국군의 민간인 학살을 심층 보도한다.

8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서울 우이동에서 발견된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현장을 전한다. 이 밖에도 충남 아산에서 발견된 대규모의 민간인 유해 역시 전해진다. 해당 유해들 중에서는 어린 아이의 유해도 있어 충격을 더한다.

그러나 민간인 학살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은 여전히 아픔 속에서 살아야 했다. 한국전쟁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의 경우 부역혐의 만으로도 온 가족이 학살당했다. 이 때문에 생존한 유가족들은 '빨갱이의 가족'이라는 오명과 연좌제 피해로 살아야 했다. 

 

'PD수첩'에서 한국전쟁 중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을 조명한다. [사진 = MBC 'PD수첩' 제공]

 

아산시 배방면 유족 박주성 씨는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지내고 있다. 박주성 씨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거다. 그런데 전쟁통에 잘못 이야기해서 세상에 알려지면 연좌제, 빨갱이라고 붙이니까 말을 못하고 산다. 누군가는 이야기 해야 한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한국전쟁은 군인 사망자보다 민간인 사망자가 더 많은 전쟁이었다. 적군이 아니라 국군, 경찰에 의해 조직적으로 학살된 정황 또한 발견됐다. 그러나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았고 유족들은 오히려 몸을 숨기고 살아야 했다.

참여정부에 이르러서야 진실화해위원회가 출범하여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의 진상을 파악했다. 그러나 희생자의 2%에 불과한 수치였다. 또한 진실화해위원회는 정권이 바뀌자 이명박 정부 때 종결되었다. 1995년에는 유족들이 스스로 고양시 금정굴의 유해들을 발굴해내기도 했다. 

'PD수첩'은 금정굴 현장을 유족들과 함께 찾았다. 금정굴 유족회 마임순 씨는 "유족들이 밤에 유해가 상할까 직접 돌아가며 지켰다. 화장도 유해가 신원미상이어서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서울대학교에 모셔놓았다"며 원통한 심정을 전했다.

그러나 참담한 현실에도 유족들은 법적인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재성 변호사는 "재심은 과거 불행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 중 수준이 낮은 형태다. 재심을 청구한 사람이 사유가 있음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90세 노인 분들이, 평생 상처를 받아오신 분들이 재판장에서 입증을 해야 한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PD수첩'은 적법한 절차 없이 국가 폭력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학살을 조명하고, 과거사를 극복하고 진정한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 해결되어야 하는 과제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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