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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성폭행범 아냐" 김기덕 감독 주장에 누리꾼 갑론을박 'PD수첩'은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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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성폭행범 아냐" 김기덕 감독 주장에 누리꾼 갑론을박 'PD수첩'은 유감 표명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6.0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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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영화감독 김기덕이 'PD 수첩' 제작진과 여배우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PD 수첩' 제작진은 유감을 표했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은 사그라들고 있지 않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최근 A씨를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MBC PD수첩 제작진과 A씨 등 여배우 2명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대상에 포함했다. 

 

MBC PD수첩 제작진은 지난 3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란 방송을 내보낸 바 있다.  A씨 등 여배우 2명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뷰에 응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박지영)는 지난해 12월 김기덕 감독의 강요,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에 대해서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재판부는 촬영 당일 메이킹 필름을 모두 살펴본 결과 김기덕 감독이 A씨에게 남성배우의 신체를 만지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은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결론냈다.

다만 김기덕 감독이 연기 지도 명목으로 A씨의 뺨을 때렸다는 것에 대해선 혐의를 인정하고 폭행 혐의에 대해 벌금 500만 원에 약식기소했다.

판결 이후인 지난 3월 MBC 'PD수첩'은 방송을 내보냈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김기덕 감독은 이들을 고소했다. 

김기덕 감독은 A씨가 PD수첩에 나와 자신을 '성폭행범', '강간범'으로 부르고 기존 주장을 반복하거나 다른 성폭력 의혹이 있는 것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고소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은 "취재 당시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 제작진의 충분한 반론기회 부여에도 별다른 반론을 하지 않았던 김기덕 감독이 'PD수첩' 제작진을 형사고소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제작진은 "김기덕 감독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면서 "취재 결과 피해사실을 주장하는 당사자들의 진술을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정황이 상당하다는 결론에 도달해 방송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식에 MBC 'PD수첩'의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을 시청한 누리꾼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어떻게 무혐의가 나왔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면서 "김기덕 감독이 그렇게 당당했다면 처음부터 잠적할 것이 아니라 맞서 싸웠어야 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방송 내용만 보고 모든 걸 판단할 수 없다"면서 "김기덕의 맞고소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란 의견을 보였지만 대중들은 여전히 김기덕 감독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모양새다.

앞서 'PD수첩'은 세 명의 여배우와 한 명의 스태프, 그리고 한 명의 영화감독을 통해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실체를 자세히 폭로했다. 

처음으로 인터뷰에 나선 여배우 A는 영화 '뫼비우스'(2013)에 캐스팅됐지만 단 한 장면도 찍지 못했다고 전한 뒤, 새벽 1시 정도의 굉장히 늦은 시간에 김기덕 감독이 방에 함께 올라가자고 요구해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을 통해 여배우 A는 "'저 갈게요'하고 나오려고 하면 또 나와서 날 잡고, 문 막아서고 자고 가라고 (요구했다)"며 "성관계를 요구했고, 난 너무나 끔찍했고, 간다고 하고, 뭐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김기덕 감독과 함께 촬영을 했던 여배우C는 "합숙장소에서 김기덕, 조재현, 조재현 매니저 셋이 여자를 겁탈하려고 하이에나처럼 덤볐다"면서 결국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에게 차례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고소장을 통해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대중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PD수첩 내용과 같은 '성폭행범'은 결코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김기덕 감독은 "악의적인 허위 사실에 기반한 무고, 제보, 방송제작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미투 운동'이 번진 이후 가장 큰 논란을 불러왔던 김기덕 감독이다. 방송 이후 대중의 앞에서 사라진 김 감독은 별다른 해명 없이 맞고소만 진행해 적지 않은 누리꾼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심지어 지난 3월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는 김 감독을 향해 '최악의 미투'라고 지칭했다.

김기덕 감독이 '성폭행범'은 결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어떻게 종결될지 대중의 관심이 높다.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8년 6월 8일 [김기덕 감독, ‘성폭력 주장’ 여배우 무고 혐의로 고소… ’뫼비우스’속 논란 뭐길래]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 약 11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했다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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