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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부진했던 두산베어스 장원준, SK전 마지막 선발등판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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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부진했던 두산베어스 장원준, SK전 마지막 선발등판 의미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0.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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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려온 장원준(33·두산 베어스)에게 올 시즌은 결코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9연속 두 자릿수 승수가 무산됐고 본업인 선발투수로서 자리도 지키지 못하게 됐다. 그런 장원준에게 두산은 시즌 말미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장원준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 올 시즌 부침을 겪은 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10일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연합뉴스]

 

장원준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자원이었다. 꾸준함은 그를 빛나게 하는 강점 중 하나였다. 2008년부터 8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다. 골든글러브를 받을 만큼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적은 없었지만 꾸준함을 바탕으로 10승 이상이 보장되는 투수라는 점이 그의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이끌었다.

장원준은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을 하는 동안 1316⅓이닝을 소화했다. 평균 164이닝으로 시즌 중 크게 무리한 것은 아니었다. 최다이닝 투구 부분에서 5위 안에 든 것도 7년 전인 2011년 3위가 전부였다.

그러나 두산 이적 후 매 시즌 가을야구에서 더 많은 이닝을 추가적으로 소화했고 각종 국제 대회에 참가하며 시즌 이후에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결국 탈이 났다. 올 시즌을 끝으로 2번째 FA 자격을 얻는 만큼 장원준에게 올 한해는 중요한 시기였지만 시즌 초반부터 흔들린 장원준은 3승 6패 평균자책점 9.55라는 역대 가장 초라한 성적을 내며 시즌 마감을 앞두고 있다. 부진이 계속되자 지난 7월 이후 불펜으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했다.

두산이 2015년부터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2차례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장원준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장원준은 두산에서 치른 가을야구에서 패배 없이 4승을 수확했다.

 

▲ 장원준이 SK전 호투를 펼치며 가을야구에서 두산에 다시 한 번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김태형 감독이 시즌 막판 장원준에게 익숙한 선발로서 기회를 주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장원준 없이 가을야구를 치러본 적이 없는 김태형 감독으로서도 그가 부활의 기미를 보인다면 한국시리즈를 더욱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이미 장원준의 선발 기용에 대해 구상하고 있었다. 지난달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이미 한 차례 선발로 나선 적이 있었는데 이 땐 3⅔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한 뒤 물러났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오프너 형식의 선발 등판이 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추후 인터뷰에서 오랜 만에 선발로 나선 것이었기 때문에 많은 이닝을 맡기기보단 감을 찾는 데 의미를 둔 등판이었다고 했다.

두산이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해 결과가 크게 중요한 경기는 아니지만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날 상대가 한국시리즈에서 붙을 가능성이 있는 2위 팀 SK이기 때문이다. 

장원준은 2015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SK전 4승 평균자책점 1.41로 천적의 면모를 보였으나 이후 올 시즌까지 3승 5패 평균자책점 4.56으로 약했다. 게다가 이날 맞대결을 펼칠 이는 SK 에이스 김광현.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들의 대결로 더욱 부담감이 클 수 있는 등판에서 장원준이 김태형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쾌투를 펼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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