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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에 11억, SK와이번스 광폭행보 이제 시작? [2021 프로야구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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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에 11억, SK와이번스 광폭행보 이제 시작? [2021 프로야구 F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02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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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SK 와이번스가 2021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임 감독을 선임했고 올 시즌 잔뜩 구긴 자존심 회복을 위해 스토브리그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FA 계약 1호도 SK 發(발)이었다. SK 와이번스는 1일 내부 FA 내야수 김성현(33)과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 2+1년, 총액 11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2021년 2억5000만 원, 2022년 2억 원, 2023년 1억5000만 원, 옵션 총액 3억 원) 규모다.

김성현이 1일 원 소속구단 SK 와이번스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김원형 감독은 취임식에서 키스톤 영입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구단에도 외부 FA 영입을 해놨다고 말했다. 2루 자원 최주환(32)에 대한 팬들의 직접적인 물음에도 “최주환은 좋은 선수다. 올 시즌에도 두산(코치) 시절 플레이하는 걸 많이 봤다”며 “FA 기간이라 구단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첫 선택은 김성현이었다. SK는 “그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김성현과 가장 먼저 FA계약 협상을 개시했다”며 “선수 또한 팀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긍정적으로 협상에 임했다. 또 김성현이 유격수와 2루수 포지션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해 FA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성현은 “계약 전부터 기사에 나온 것처럼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줬다. 먼저 협상에 임해주셨고 FA 체결식도 열어줬고 무엇보다 FA 1호 계약이라는 자부심도 심어줬다”며 “처음부터 다른 팀은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코칭스태프와 선수 선후배들 그리고 프런트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이제는 팀에서 주어진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FA계약을 마무리 한 만큼 내년 시즌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비시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계약 체결 소감을 밝혔다.

최주환(왼쪽)은 SK의 두 번째 타깃이 되고 있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SK 유니폼을 입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스포츠Q DB]

 

2006년 2차 3라운드로 SK에서 데뷔한 김성현은 2014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원클럽맨. 다만 야심차게 스토브리그에 뛰어든 SK로선 다소 아쉬운 카드다. 13시즌동안 1140경기에서 통산 타율 0.276 876안타 329타점 423득점을 기록했다. 2018년엔 2루수와 유격수로 135경기에 출전하며 팀 우승에 공헌했고 지난해엔 유격수로 전 경기(144경기)를 출장하며 팀 성적에 기여했지만 올 시즌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타율 0.271을 기록, 여타 내야 자원들과는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계약 규모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붙박이 주전이 보장되는 선수는 아니다. 여전히 외부 FA에도 욕심을 갖고 나서고 있다. 백업 역할을 맡는다면 이만큼 든든한 선수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SK의 시선은 여전히 최주환을 향해 있다. 수비에선 완전히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타격이 독보적이다. 통산 타율도 3할(0.297)에 가깝고 올 시즌 0.306 16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2018년 0.333 26홈런 108타점을 써냈을 정도로 장타력이 우수한 자원이다. 잠실에 비해 홈런이 잘 나오는 SK행복드림구장에선 더 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김원형 신임 감독은 외부 FA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 SK는 두산 출신 FA 3명 중 2명을 만나볼 계획이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그렇다고 최주환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허경민(30)과 오재일(34)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이들 중 2명을 만나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3루는 최정이 지키고 있지만 허경민을 영입할 경우 유격수와 2루수도 가능해 다양히 활용할 수 있다. 오재일 또한 SK가 제이미 로맥과 이미 계약을 해 포지션 중복 문제가 있지만 둘 중 하나를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힘들다.

물론 이 중 2명을 모두 잡는 건 어려울 수 있다. 포지션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은 최주환과 허경민은 50억 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무리 SK가 공격적으로 나선다고 하더라도 100억 원 가까운 금액을 쓴다는 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3명은 모두 A등급으로 보상선수 부담도 크다. 보호선수를 20인까지만 묶을 수 있어 인적 출혈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 분명한 건 SK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표면적으론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시즌 대부분이 무관중으로 치러지며 관중 수입이 크게 줄어 많은 구단들이 스토브리그에서도 신중론을 기하고 있다. 쉽게 주머니를 열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SK의 과감한 행보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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