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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넘어 코어로... 플레이브, ‘커리어 하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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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넘어 코어로... 플레이브, ‘커리어 하이’ 의미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3.0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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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가 기존 기록의 두 배를 뛰어넘는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또 한 번의 성장사를 써냈다.

국내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발매된 플레이브의 두 번째 미니앨범 '아스테룸 : 134-1(ASTERUM : 134-1)'이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 56만9289장을 기록하며 하프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는 데뷔앨범 '아스테룸(ASTERUM)'의 2만7000장, 첫 번째 미니 앨범  '아스테룸 : 더 셰이프 오브 띵스 투 컴(ASTERUM : The Shape of Things to Come)'의 20만3000장을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한터차트가 집계한 남자 그룹별 초동 최고 기록 17위에 오르며 기존 아이돌 못지 않은 막강한 음반 판매력을 자랑했다.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제공]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제공]

◆ '정석' 밟은 플레이브 상승세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의 인기가 K팝 새 역사로 불리지만 '유달리 별난' 과정으로 인기를 쌓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플레이브는 앞서 단순 인공지능(AI)이 아닌 모션캡처와 언리얼 기술을 접목한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주목받았다. 겉모습은 애니메이션 형태를 띄고 있지만 내부는 실제 시연자가 자리한 방식이다. 외형 외에는 시연자의 성격, 말투, 노래 및 춤 실력 등이 적용돼 각 멤버가 가진 매력을 배가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 반면 생소한 기술이라는 장벽도 가져간다.

플레이브는 이러한 장벽을 격파하기 위해 라이브 스트리밍을 택했다. 데뷔 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일반 아이돌과 다름 없는 '연습생 생활'을 보내며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데뷔 후에는 라이브 방송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거대한 유튜브 시장을 활용해 플레이브의 노출을 최대화하면서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후 멤버들이 작곡작사 및 안무 제작에 참여한 '기다릴게', '여섯 번째 여름', 캐롤 송 ‘Merry PLLIstmas'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음악적 역량을 발산, 버추얼 기술에 관심이 있는 이들과 K팝 팬덤 모두를 사로잡았다.

이는 작금의 신인 아이돌 마케팅 방식과 유사하다. 신비주의를 내세웠던 과거와 달리 최근 아이돌 마케팅은 데뷔를 앞두고 영상 매체나 SNS를 통해 연습생의 일상을 공개하면서 데뷔 전부터 팬덤을 유치한다. 방송 시장 축소와 유튜브 시장 확대에 따라 노출 매체 또한 유튜브로 옮겨온 모습이다. 여기에 위버스, 버블 등 보다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팬 플랫폼을 활용해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제공]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제공]

플레이브의 팬덤 양상 역시 일반적인 K팝 팬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랭키파이가 발표한 3월 1주차 4세대 남자 아이돌 그룹 트렌드에 따르면 플레이브의 연령별 선호는 10대(28%)와 20대(41%)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30대(20%)가 3위를 차지했다. 성별별 선호는 여성(91%)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시장 구매력을 책임지는 10~30대 여성이 플레이브로 향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존 K팝 팬덤이 플레이브로 향하는 흐름은 고유한 스트리밍 방식이 증명한다. 앨범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음악을 반복해 듣는 방식으로 순위를 선점, 차트 순위대로 음악을 듣는 일반 대중에게 신곡을 홍보하는 일명 '스밍'이 플레이브에게서도 확인된바. 무엇보다 이번 앨범은 음원 발매와 동시에 수록곡 전곡이 멜론, 벅스 등 각종 국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타이틀곡  'WAY 4 LUV(웨이 포 러브)'는 발매 24시간 만에 멜론 내 600만 음원 스트리밍을 달성하며 아이돌 그룹 7번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세븐틴, NCT, 엑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높은 연차와 대규모 팬덤을 지닌 그룹이 달성한 기록이다.

플레이브의 커리어 하이는 버추얼 아이돌을 향한 호기심이 코어 팬덤으로 확장됨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수많은 아이돌이 거쳐왔던 길을 새롭게 밟고 있는 플레이브가 앞으로 어떤 진기록을 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플레이브는 오는 4월 13일, 14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번째 팬 콘서트 'Hello, Asterum!'(헬로우, 아스테룸)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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