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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지우기’ 이어 ‘유아인 지우기’ 될까? 넷플릭스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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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지우기’ 이어 ‘유아인 지우기’ 될까? 넷플릭스의 결단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3.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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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아인(37·엄홍식)이 출연한 '종말의 바보'가 4월 공개된다.

넷플릭스는 29일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 공개를 확정하고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종말의 바보'는 사회 현상의 이면을 특유의 깊이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본의 대표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당초 2023년 공개 예정이었으나 주연 배우인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어 공개가 무산됐다. 유아인의 재판이 장기화되면서 연초 오픈한 넷플릭스 2024년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다. 이달에는 마약 재판이 한창인 가운데 내달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공개 강행으로 정면돌파에 나선 '종말의 바보'는 유아인의 마약 논란 직후 "촬영분을 최대한 편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29일 취재진에게 전달한 프레스킷은 안은진, 유아인, 전성우, 김윤혜 순으로 출연진이 나열됐다. 정확한 분량은 알 수 없지만 주요 인물인 점은 변함없다는 의미다. 단, 인물 소개 정보는 유아인을 제외한 3명의 설명만 덧붙였다.

유아인은 극중 생명공학연구소의 연구원 하윤상 역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행성 사태 발발 후 안전한 미국에서 위험 지역인 대한민국으로 한달음에 달려와 오랜 연인인 진세경(안은진 분)의 곁을 지키는 인물이다.

'종말의 바보'에 앞서 넷플릭스 '사냥개들'이 주연 배우 논란에 의한 재편집 과정을 겪은 바 있다. '사냥개들'은 음주운전으로 실형을 받은 김새론 분량을 대거 들어냈다. 포스터와 출연진에도 김새론을 제외하며 '김새론 지우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캐릭터를 연기한 김새론의 분량이 사라지면서 생긴 구멍은 메울 수 없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주역들. [사진=스포츠Q(큐) DB]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주역들. [사진=스포츠Q(큐) DB]

'사냥개들' 연출을 맡은 김주환 감독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수천 수만 시간을 들여 노고를 쏟아부었다. 이야기가 망가지면 안 된다는 일념 하에 불편함을 최소화하며 완성도를 높이려고 했다"고 재편집 과정을 설명했다.

'종말의 바보' 역시 '사냥개들'과 같은 고충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냥개들'과 '종말의 바보'의 차이가 있다면 재판 진행 상황이다. 김새론은 형량이 확정된 후 드라마 공개를 진행했다면 유아인은 여전히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유아인은 마약 혐의 일부를 인정한 상태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되는 '종말의 바보'가 시청자의 환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안은진과 유아인이 오랜 연인 사이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만큼 두 사람의 호흡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을 터. 이에 넷플릭스 관계자는 "유아인 배우 편집 분량은 통편집은 아니"라며 "작품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캐릭터로서 유아인 배우가 등장한다. 정확한 분량은 작품 공개 전 설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유아인. [사진=연합뉴스]
유아인. [사진=연합뉴스]

한편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소행성이 떨어지기까지 단 200일만 남은 한반도가 혼란에 빠진 모습을 담았다. 여기에 "우리는 종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카피는 각자의 방식으로 종말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드라마 '연인'과 '슬기로운 의사생활', 영화 '시민덕희'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안은진이 소행성 사태 발발 후 시청의 아동청소년부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지키는 중학교 교사 진세경 역을 맡아 극을 이끌 예정이다.

여기에 드라마 '검사내전', '오! 삼광빌라!' 등의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전성우는 예견된 종말 앞에서 사라진 주임신부를 대신해 신도들을 보살피는 보좌 신부 우성재 역을 맡아 풍성함을 더하고 드라마 '빈센조', '별똥별' 등에서 개성 넘치는 존재감으로 주목받았던 김윤혜 역시 전투근무지원대대 중대장으로 보급 수송과 치안 유지를 위해 폐허가 된 웅천시 곳곳을 누비는 강인아 역을 맡아 대체불가한 활약을 선보인다.

소행성 충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재난을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종말을 앞둔 사회의 풍경을 현실적으로 그려낼 '종말의 바보'는 4월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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