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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유니폼·페라자 홈런·연속 매진, 한화의 달콤한 봄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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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유니폼·페라자 홈런·연속 매진, 한화의 달콤한 봄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4.0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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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대전에 그야말로 ‘야구 광풍’이 불고 있다. ‘만년 하위권’ 한화 이글스의 선전에 대전이 들썩거리고 있다.

한화는 4일까지 8승 2패(승률 0.800)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화의 첫 10경기 최고 성적. 1986시즌 빙그레 이글스의 이름으로 창단한 한화의 이전 최고 10경기 성적은 1992시즌의 7승 1무 2패(승률 0.778)이다. 유일하게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1999시즌에는 7승 3패의 성적을 냈다. 성적은 팬심에 반영된다. 올 시즌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1만2000명)에서 열린 5경기는 다 매진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합치면 6경기 연속 매진이다.

한화 팬들은 일찌감치 ‘가을야구’를 기대한다. 한화는 최근 10년 중 2018년(3위)을 제외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9위(2014·2019·2023년) 3번, 10위 2020·2021·2022년) 3번을 할 정도로 장기간 부진이 이어졌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라며 육성 응원을 펼치는 KBO리그 최고의 팬들을 보유한 구단으로써 부끄러운 성적표였다.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무사 1루 때 안타를 쳐낸 한화 페라자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무사 1루 때 안타를 쳐낸 한화 페라자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노시환, 문동주, 김서현, 문현빈 등 유망주가 성장하고 채은성, 안치홍 등 노련한 선수들이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을 해온 데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2년 만에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하면서 올 시즌 다크호스로 지목됐다.

올 시즌 영입한 외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는 타선에 파괴력을 더하고 있다. 4일 2024 신한 쏠(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는 1-4로 뒤진 5회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에게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대전을 뜨겁게 달궜다. 한화는 롯데에 6-5 역전승했다.

베네수엘라 국적 스위치 히터인 페라자는 올 시즌 10경기(4일 기준)에서 타율 0.500(36타수 18안타) 5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578로 펄펄 날고 있다. 타율과 OPS 1위, 홈런 공동 1위 등 공격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 팬들은 페라자가 내심 팀의 레전드 외인 타자로 불린 제이 데이비스 그 이상을 해주길 기대한다.

3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셔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초 한화 류현진이 만원 관중 앞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이비스는 1999~2006년(2003년 제외) 한화에서만 836경기 타율 0.313 167홈런 591타점의 성적을 낸 외인 레전드. 1999년 한화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다.

페라자의 계약 규모는 100만달러(계약금 20만달러·연봉 60만달러·옵션 20만달러). KBO리그 외국인 선수 첫해 계약 상한액을 꽉 채웠다. 그만큼 한화도 팬도 기대가 크다. 지난 시즌 홈런왕 노시환은 올 시즌 10경기에서 4홈런으로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의 인기도 가공할 만하다. 류현진의 굿즈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화는 류현진의 복귀를 기념해 홈구장 외야에 '몬스터 이즈 백(MONSTER IS BACK)' 팝업스토어를 4일까지 운영했다. 이 기간 3000여명이 넘게 이곳을 찾았고 관련 상품은 약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외에도 전체 유니폼 판매 중 70%가 류현진 유니폼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는 이를 고려해 류현진 전용 어센틱(authentic) 유니폼 판매 부스를 운영했다. 전용 부스를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운영했는데, 류현진 마킹 유니폼은 부스 현장에서만 2억원 이상의 판매 매출을 올렸다.

'몬스터 트럭'이라는 새로운 시도도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류현진 관련 이미지로 디자인된 트럭이 갤러리아 타임월드, 근현대사 전시관 등 대전의 주요 장소를 활보하며 류현진 리미티드 티셔츠를 무료로 배포하는 이벤트다. 게릴라 팝업 공지 후 30분 만에 배포가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류현진 상품을 판매한 '몬스터 팝업'. [사진=한화 제공]

5일 한화의 공식 상품(굿즈) 사업체인 형지엘리트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28일까지 20일간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50% 늘었다. 대표 인기 상품인 레플리카 유니폼은 330%이나 늘었다. 한화 오렌지색 유니폼과 한글 로고의 레전드 유니폼을 활용한 짐쌕 2종, 구단 캐릭터 ‘수리’ 머리띠와 팔찌 등은 초도 생산량이 완판돼 대량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KBO리그 복귀 후 아직 승리가 류현진은 복귀 후 첫 승과 통산 99승에 도전한다.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시즌 3번째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2번의 선발 등판에서 9⅔이닝을 소화하며 1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한화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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