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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복귀, 눈물의 기자회견서 수차례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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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복귀, 눈물의 기자회견서 수차례 한 말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4.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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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1년 9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돌아온 윤이나(21)는 허리부터 숙였다. 팬들에게 사죄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4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 윤이나는 KLPGA 투어 장타 1위 방신실, 장타 2위 황유민과 함께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팬들에게 인사했다. 윤이나를 보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갤러리가 몰렸다.

이날 투어 대회는 윤이나에게 특별했다. 2022년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이후 출전한 대회. 2022년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300야드가 넘는 장타와 공격적인 플레이로 절정의 인기를 얻었다. 2022년 7월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첫 승을 따내며 스타덤에 올랐다.

윤이나가 4일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윤이나가 4일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하지만 그 이후 윤이나는 대한골프협회에 오구 플레이를 신고했다. 앞서 그해 6월에 열린 한국여자오픈 당시 1라운드 15번 홀 티샷이 러프에 빠졌는데, 러프에서 찾은 공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도 경기를 계속 진행한 걸 뒤늦게 신고한 것이다.

그해 8월 대한골프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윤이나에게 협회 주관 대회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부과했다. 하지만 올해 1월 KLPGA가 윤이나의 징계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면하기로 결정하면서 조기에 필드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스폰서를 비롯한 골프 관계자, 골프 팬, 전체 회원 등의 입장과 윤이나 선수에 대한 대한골프협회(KGA)의 징계 감경 등이 고려됐다.

윤이나의 실력은 여전했다. 퀸즈 크라운컵 우승을 합작한 양원형 캐디와 호흡을 맞춰 대회에 복귀전을 맞은 그는 4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9번 홀(파4)에서는 티샷한 공이 카트 도로 위에 서 있던 골프 카트 지붕을 맞고 앞으로 튀어 313야드(약 286m)를 날아가는 행운 덕분에 2번째 버디를 뽑았다.

인사하는 윤이나. [사진=KLPGA 제공]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로 공동 19위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평균 262.26야드의 티샷을 날려 선수 평균보다 30야드 더 멀리 날렸다.

윤이나는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저의 잘못으로 상처받았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오랜만에 잔디를 밟으며 동료선수들과 경기를 했는데, 잔디를 밟으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깨달을 수 있는 하루였다”고 했다.

그는 여러 생각이 많은지 쉽게 말을 떼지 못했다. 그는 “오늘…정말 많이 긴장이 됐었는데 저를 위해 응원해준 팬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제 잘못으로 많이 상처받았을 선수들, 팬들게 이 자리를 빌려서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정직하고 모범적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징계 동안 골프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며 “저에게 가장 큰 힘이 돼준 건 저희 팬들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서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 선두에는 최가빈(21·삼천리)이 올랐다. 그는 7언더파 65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가빈은 2022년 드림투어와 KLPGA 투어를 병행하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KLPGA 투어에서 뛰기 시작했다. 지난해 상금랭킹 52위. 지난해 9월 KG 레이디스 오픈 공동 4위가 최고 성적이다. 톱10 입상은 3번이고 컷 탈락은 11번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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