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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 故 문빈 언급에 울컥 "사람들 너무 잘 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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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 故 문빈 언급에 울컥 "사람들 너무 잘 잊더라"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5.08 2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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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그룹 아스트로 멤버 고(故) 문빈을 떠올리며 떨리는 목소리를 숨기지 못했다.

차은우는 8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작년이 제게 조금 힘든 한 해였다"며 지난해 세상을 떠난 문빈을 언급했다.

문빈은 지난해 4월 1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의 젊은 나이로 갑작스럽게 하늘의 별이 돼 많은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당시 차은우를 비롯한 아스트로 멤버들은 추모 공간에 직접 편지를 남기고 동생인 문수아를 잘 보살피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후에도 문빈의 생일 등 기념일에 관련 게시물을 게재하며 그를 잊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차은우는 문빈에 대한 이야기를 쉽사리 꺼내지 못하고 계속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유재석은 "방송에서 문빈 씨를 보니 적이 있지만 참... 참 멋진 분이었다"고 말했다.

차은우는 지난 2월 문빈을 위해 직접 작사한 곡 'WHERE AM I'를 발표했다. 곡에는 '반쯤 열린 창문으로 우연히 불 켜진 네 방이 보이고', '한 번이라도 안아보고 싶어', '다시 만나' 등의 애틋한 그리움이 담겼다.

차은우(왼쪽), 차은우가 남기고 간 고 문빈 추모 편지. [사진=스포츠Q(큐) DB, 인터넷 커뮤니티]
차은우(왼쪽), 차은우가 남기고 간 고 문빈 추모 편지. [사진=스포츠Q(큐) DB, 인터넷 커뮤니티]

차은우는 이에 대해 "이번에 제가 가사를 썼는데 가슴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빈이 입장에서"라고 말한 뒤 말을 끝맺지 못했다.

이어 "사람들이 너무 잘 잊더라 속상하기도 하다. 기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해 곡을 썼다"며 "가사를 펑펑 울면서 썼다. 아직도 그 노래는 못 부른다. 죄책감이 너무 컸다. 내가 밥을 먹을 때도 밥을 먹어도 되는 건가. 잠을 잘 때도 잠을 잘 가치가 있나 싶었다. 가끔 (문빈이) 꿈에 나온다. 자주 나온다. 배경은 헬스장이 나올 때도 있고 녹음실이 나올 때도 있다. 그때그때 다르다"고 말했다.

아스트로 문빈. [사진=스포츠Q(큐) DB]
아스트로 문빈. [사진=스포츠Q(큐) DB]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도 망설였다고. 그는 "누가 '괜찮아?'라고 물어 봤을 때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싫고 안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싫다. '유 퀴즈' 촬영이 긴장됐던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괜찮아 보이는 것도 싫고 안 괜찮아 보이는 것도 싫었다"며 "제가 택한 삶의 방향과 방식은 '더 잘 하자, 더 잘 살자'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그게 (문빈이) 더 원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난 4월 종영한 MBC 드라마 '원더풀 월드'도 문빈을 생각하며 출연을 결정했다. 차은우는 "이 마음은 평생 안고 가야할 거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더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 '빈이 몫까지 잘 살아야겠다', '내가 조금 더 정신 차리고 살아야 내 주변이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컸다. 회사에서 쉬어도 된다고 했지만 출연하겠다고 했다"며 "극중 선율이 가진 전사나 배경이 저와 비슷한 면도 있었다. (문빈이) 생각 나는 것도 있어서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원더풀 월드'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그의 가슴을 두드리기도. 그는 "'상실의 아픔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편안해지기를. 세상이 그들에게는 조금 더 다정하기를' 이런 내레이션이 있는데 가슴이 쿵 울리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차은우는 문빈을 향해 "빈아. 잘 지내냐? 보고 싶네. 네 몫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잘 하고 있을게. 걱정하지 말고 다시 만나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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