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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문체부 평행선, 쟁점은 면담 VS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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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문체부 평행선, 쟁점은 면담 VS 면접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4.11.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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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면담과 면접이 무엇이 다른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장은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이와 같이 말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서 발생한 면접 논란이 일자 이를 면담이었을 뿐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면담과 면접 논쟁은 KFA와 문화체육관광부의 대립을 축약해서 보여준다. 5일 문체부의 KFA 특정감사 최종 결과 발표, 6일 KFA의 감사 결과에 대한 입장문 모두 면담과 면접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문체부와 KFA는 비슷해 보이는 이 단어들을 상반된 관점에서 사용 중이다. 온도 차가 명확하다. 면담은 서로 만나서 이야기한다는 뜻, 면접 역시 서로 대면하여 만나 봄이란 의미인데 직접 만나서 인품이나 언행 따위를 평가하는 시험 성격이 짙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발단은 이렇다. 지난해 2월 24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2월 8~9일 정몽규 감독과 만났다. 문체부는 지난달 2일 KFA 감사 중간 결과 발표에서 이를 ‘2차 최종 면접’으로 칭한 뒤 “전력강화위원장이 아닌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포함 2명의 면접을 직접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2차 최종 면접의 과정이 불투명하고 절차적 하자가 명확한 걸 지적했다. 정관상 대표팀 감독 선임을 주도하고 자문하는 전강위가 1차 면접만 참여하고,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정 회장이 관련 자료도 남기지 않은 채 2차 최종 면접을 진행해 평가 내용을 감사에서도 파악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5일 감사 최종 결과 발표에서 정 회장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주요 근거로 활용됐다.

반면, KFA는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포함 2명의 후보를 온라인으로 만난 건 면접이 아닌 면담이라고 받아쳤다. KFA는 지난달 감사 결과 중간 발표 직후에도 "회장과 두 후보자가 만난 건 평가가 아니"라며 "향후 대표팀 운영에 필요한 지원 사항 등을 묻고 청취하는 협상 과정상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는 협회를 대표하고 업무를 총괄하는 회장의 직무 범위 내에 있다"고 말했다.

전날 발표한 KFA의 감사 결과에 대한 입장문도 같은 내용이 되풀이됐다. KFA는 "(문체부가) 후보자 '면접' 일부를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회장이 진행했다는데, 회장이 진행한 화상 '면담'은 감독 추천을 위한 의도가 아니"라며 “부당한 영향력의 행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인터뷰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팽팽한 대치 양상에서 여론은 문체부 편을 들어주고 있다. KFA가 과거 보도자료에서 회장과 두 후보자의 만남을 2차 면접으로 표현한 전례가 있기 때문. KFA는 “일련의 만남 과정을 연속적으로 표현, 설명한 것이었을 뿐”이라 항변했다.

단어 한 글자 차이지만 면접이냐 면담이냐는 이번 사안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KFA 감사의 출발점이 대표팀 클린스만 감독 선임 절차 논란이었고, 정몽규 회장이 직접적으로 관여한 건 클린스만과의 만남이 유일해서다. 상술했듯 관련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평행선을 내달릴 수밖에 없다.

KFA는 "관련 법령에 의거, 문체부 감사 결과 발표와 조치 요구 건에 대해 재심의 요청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강대강 대치를 예고했다. 새해 1월 3선 임기를 마치는 정몽규 회장의 징계를 사실상 거부했다. KFA와 문체부의 첨예한 대립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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