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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젝스키스' 고지용의 마음도 돌린 '무한도전'의 '문화적 파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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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젝스키스' 고지용의 마음도 돌린 '무한도전'의 '문화적 파급력'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4.17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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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1990년대, 당시 최고의 아이돌로 군림했던 ‘젝스키스’는 라이벌 관계였던 ‘H.O.T.’와 양대 산맥을 이루며 현재 소위 ‘잘 나간다’는 아이돌과도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큰 문화적 파장을 일으켰다.

독일어로 ‘여섯 개의 수정’이라는 팀명을 가진 ‘젝스키스’는 5장의 앨범만으로 19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32개의 1위 트로피를 수상했다. 이는 매년 개최한 단독콘서트 매진을 기록한 ‘젝스키스’가 단 3년 1개월 만에 이룬 성과였다. 그러나 2000년 5월18일 ‘젝스키스’는 돌연 해체 선언을 했고, 그렇게 16년이란 세월이 흘러 올해로 데뷔한지 햇수로 20년이 됐다.

90년대 최고의 아이돌이 일으켰던 떠들썩했던 해체사건만큼이나 16년만의 콘서트 진행은 만만치 않았다. 극비리에 준비하던 공연 소식이 기사를 통해 전해지며 잠정 보류 상태로 며칠간의 시간이 흘렀고, 우여곡절 끝에 완전체로 모인 ‘6개의 수정’ 앞에 팬들은 감동했다. 리더 은지원을 필두로 강성훈, 김재덕, 장수원, 이재진, 그리고 고지용이 모인 ‘젝스키스’가 16년 만에 ‘무한도전’을 통해 뭉쳤다.

▲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뭉친 젝스키스 [사진 = MBC 예능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16일 오후 6시20분에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는 ‘젝스키스’의 ‘토토가 시즌2’ 게릴라콘서트 진행과정이 공개됐다. 고지용을 제외한 은지원, 강성훈, 이재진, 장수원, 김재덕은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근황을 전했다.

멤버들은 당시엔 밝히지 못했던 해체 스토리와 그룹 활동을 하며 생겼던 에피소드, 그리고 숙명의 라이벌 H.O.T.까지 언급하며 90년대의 가요계를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사했다.

고지용을 제외한 다섯 멤버들은 세월이 흘러도 몸이 기억하는 안무와 노래를 선보이며 ‘토토가 시즌1’에서 선사한 짜릿한 감동을 또 한 번 전했다. 비록 완벽하게 맞춰지지 않은 상태의 연습이었지만, ‘커플’, ‘폼생폼사’, ‘컴백’ 등의 노래가 흘러나오며 시청자들은 감동과 추억을 넘어선 찌릿한 전율을 느꼈다.

특히 이날 고지용의 등장은 ‘토토가 시즌2’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고지용의 공연 합류 여부는 앞서 보도된 기사들을 통해 이미 알려졌지만, 역시나 해체 이후 방송에서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고지용의 출연만으로도 팬들의 가슴은 뭉클했다.

▲ MBC 예능 ‘무한도전’ [사진 = MBC 예능 ‘무한도전’ 화면 캡처]

다음 방송에서는 고지용의 출연 여부와 ‘젝스키스’의 게릴라콘서트 현장이 공개된다. 90년대 당시 인기를 누린 가수들이 참여했던 ‘게릴라콘서트’의 관객을 모으는 기본 목표치는 5000명이었다. 당시의 인기로 가정했을 때 김재덕은 2만 명을 기대했고, 은지원과 장수원은 8천명을 예상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좌석 수는 약 6만6천석 정도다. 1990년대의 인기론 절대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지만, 세월이 흐른 만큼 ‘젝스키스’의 게릴라콘서트 성공여부는 예측이 쉽지 않다. 그러나 16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젝스키스’ 멤버들을 보러온 팬들이 흔드는 ‘노란색 풍선’의 물결이 일렁이는 모습이 전파를 타는 순간, 멤버들이 흘리는 눈물만큼 시청자들의 마음에서도 감동의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은지원은 고지용과 함께 무대에 섰을 때를 예상하며 “다시 데뷔하는 느낌일 거다”라고 말했다. ‘젝스키스’의 완전체 조합은 그만큼 멤버들에게도, 팬들에게도 많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 어려웠던 과정을 ‘무한도전’이 해냈고, 이는 90년대 문화의 한 축을 이루던 ‘젝스키스’처럼 현재의 ‘무한도전’이 그와 비등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해체 당시 ‘젝스키스’는 마지막 무대였던 ‘드림콘서트’에서 ‘나 안녕 이라는 말로 너를 떠나겠지만은 기억해 줄 수 있니 우리 서로 사랑한 것을’이란 가사가 인상적인 ‘기억해 줄래’를 부른 뒤 가요계를 떠났다. 그리고 지금, 1998년에 발매한 ‘젝스키스’의 ‘커플’ 가사 중 한 구절이 새삼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얼마나 수많은 날을 기다려왔는줄 아니. 이젠 모두 앞에서 너의 손을 꼭 붙잡고 우린 함께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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