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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Q] 윤다훈, '말장난'으로 '가화만사성' 빈틈 채우는 '프로 애드리브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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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Q] 윤다훈, '말장난'으로 '가화만사성' 빈틈 채우는 '프로 애드리브꾼'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7.22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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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우리나라엔 ‘코믹배우’로 일컬어지는 몇몇의 배우들이 있다. 이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윤다훈은 천연덕스러운 표정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애드리브로 오랜 기간 코믹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이는 또 다른 ‘코믹배우’인 정웅인, 박상면과 함께 그가 활약했던 MBC 시트콤 ‘세 친구(2000)’가 15년이 지난 지금에도 기억에 남는 이유다.

윤다훈은 현재 자신의 코믹한 이미지를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극본 조은정·연출 이동윤 강인)에 잘 녹여내고 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45분에 방송되는 ‘가화만사성’에서 윤다훈은 봉삼봉(김영철 분)의 동생인 봉삼식 역을 맡고 있다.

극중 윤다훈이 맡은 봉삼식 캐릭터는 순수하면서도 어리바리하지만, 속이 깊고 인정 있게 그려진다. 그가 이런 성격을 갖게 된 이유는 평생을 형 김영철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윤다훈은 본인이 가진 코믹한 이미지와 여전히 김영철에게 “형아”라고 부를 정도로 순수한 봉삼식 캐릭터를 적절히 조화시켜 극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 '가화만사성'에서 봉삼식 역을 맡은 윤다훈은 특유의 천연덕스러운 표정과 행동, 그리고 자연스러운 애드리브로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 방송 화면 캡처]

‘가화만사성’에서 윤다훈의 분량은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그가 나올 때마다 시청자들이 ‘피식’거리는 웃음을 터트릴 수 있는 이유는, 적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애드리브로 진지한 상황에서의 분위기를 풀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애드리브에는 ‘말장난’이란 코드가 숨어 있다. 윤다훈의 애드리브는 ‘밑도 끝도 없는’ 게 아니다. 상대배우들이 던지는 대사에 순발력을 더해 상황을 더욱 구체적으로 만들면서도 보는 재미는 높이는 게 그의 ‘애드리브 비법’이다.

특히 지난 16일 방송된 ‘가화만사성’ 41회에서는 윤다훈의 ‘애드리브 내공’이 드러나는 대목이 있었다. 윤다훈은 김영철이 배숙녀(원미경 분)에 대해 “오늘 잘 걸렸어”라며 이를 갈자, “잘 걸렸어? 어? 걸리면 안 되는데? 걸렸어?”라는 짤막한 애드리브를 던지며 ‘피식’하는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이어 원미경이 한 건물에 들어섰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자 “하늘로 솟았나, 형수”란 유머까지 덧붙였다.

지난 6월 ‘가화만사성’ 측에서는 ‘프로 애드리브꾼 윤다훈’이란 제목의 메이킹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봉만호(장인섭 분)는 그에게 “그런 거 타고나는 거죠? 연습으로 되는 게 아니죠?”라며 애드리브 비법에 대해 물었다. 이에 윤다훈은 “그렇지. 멀티가 돼야 돼”라며 자신의 애드리브 비법을 진지하게 전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이킹 영상 속에서도 윤다훈은 특유의 애드리브 감각으로 촬영장을 화기애해하게 만들었다. 김영철이 유현기(이필모 분)를 향해 빗자루를 드는 진지한 장면에서도 윤다훈은 “맹랑하네, 이 자식 이거?”, “응?”이라는 말로 상황을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특히 제작진이 윤다훈의 애드리브가 끝나자 “컷!”을 외치는 모습은 더욱 눈길을 끌었으며, 현장에 있던 봉해령(김소연 분)과 장인섭 등은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 ‘가화만사성’ 메이킹 영상 속 윤다훈은 순발력 있는 애드리브를 통해 진지한 상황을 유쾌하게 마무리하고 촬영현장까지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사진=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 메이킹 영상 화면 캡처]

지난 1983년 MBC 특채 탤런트로 데뷔한 윤다훈은 ‘세 친구’를 비롯해 영화 ‘못말리는 결혼(2007)’, TV조선 드라마 ‘지운수대통’(2007), SBS 일일극 ‘애자언니민자’(2008) 등에서 코믹연기를 선보이며 ‘명품 코믹 배우’라는 캐릭터를 구축해 왔다. 그리고 오랜 기간 다져온 윤다훈의 ‘코믹 내공’은 ‘가화만사성’에서도 십분 발휘되며 극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말장난’의 사전적 의미는 ‘실속이나 내용이 없이 쓸데없는 말을 그럴듯하게 엮어 늘어놓음’이다. 드라마 속 흘러가는 수많은 대사들을 ‘그럴듯하게’ 엮어내 ‘가화만사성’의 빈틈을 채우는 윤다훈은 ‘프로 애드리브꾼’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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