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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FC서울 황선홍 감독-성남FC 김학범 감독, 폭염의 계절 '배려로 이겨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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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FC서울 황선홍 감독-성남FC 김학범 감독, 폭염의 계절 '배려로 이겨내다!'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6.08.09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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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딸깍! 딸깍!" 손님을 가득 채운 일부 광역버스의 곡예운전이 무섭습니다. 연이은 급정거와 날카로운 클랙슨 소리에 여기저기서 안전벨트 매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참다 못한 한 승객의 항의는 버스 기사의 짜증 섞인 말대답에 묻혀 버립니다.

연일 신기록을 찍는 폭염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핸들을 쥔 운전기사는 승객의 인생을 책임진 동반자입니다. 그런 점에서 부족한 배려가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흔히 스포츠를 우리네 삶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희로애락이 공존하는 운동장에서 관중들은 울기도 웃기도 하지요. 팀과 종목을 떠나 스포츠 선수들은 버스기사와 승객처럼 동반자입니다.

 

최근 승부조작이나 성추행 등의 불미스러운 일련의 사태들은 함께 추억을 쌓아 나가던 팬들에게 상처를 줬습니다. 그러나 스포츠인 모두가 그러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5일 축구장에서 담긴 사진들은 상처 입은 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에 충분했습니다.

 

FC서울과 성남FC의 K리그 경기가 벌어진 탄천종합운동장. 치열한 공방전 끝에 FC서울이 데얀의 역전골에 힘입어 승리했습니다. 부임 후 첫 리그 2연승을 거둔 황선홍 감독의 입장에선 값진 결과입니다. 그러나 다 잡은 경기에서 역전패 당한 성남FC 김학범 감독은 두고두고 아쉬울 한판입니다.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양팀 감독은 의례적인 악수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황선홍 감독이 다시금 김학범 감독의 등허리를 안아줍니다. 위로를 건네는 황선홍 감독의 마음을 알았던 것일까요? 김학범 감독 역시 등을 두드립니다.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훈훈한 장면입니다.

 

이열치열이라 했습니다. 피하지 못할 더위라면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훈훈한 배려로 폭염을 이겨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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