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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무한도전', '도산 안창호 투어'로 드러난 '국민 예능'의 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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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무한도전', '도산 안창호 투어'로 드러난 '국민 예능'의 진가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8.21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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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지난주, 놀이기구를 타며 음식을 먹는 소재로 시청자들로부터 쓴 소리를 들어야만 했던 ‘무한도전’이 광복절이 있던 이번 주엔 예능 이상의 기능을 해내며 호평을 받게 됐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 ‘캘리포니아 LA 특집’ 때문이다.

20일 오후 6시20분에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기획 전진수·연출 김태호 조욱형 제영재 오미경)에서는 ‘캘리포니아 LA 특집’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작진이 LA투어란 명목으로 멤버들을 버스에 태우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멤버들은 차안에서 설명만 할 뿐 내려서 구경은 시켜주는 않는 제작진을 향해 짜증을 냈지만, 이내 LA투어의 진실이 ‘도산 안창호 투어’란 것을 알고 모두 말을 아꼈다.

▲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도산 안창호 투어’를 진행하며 '국민 예능'으로서의 진가를 드러냈다. [사진 = MBC 예능 ‘무한도전’ 화면 캡처]

제작진은 멤버들이 짜증을 내며 무심코 지나쳤던 장소들이 모두 도산 안창호와 연관돼 있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후에는 대한인국민회 총회관을 방문하고, 도산 안창호 막내아들 안필영과 도산 안창호의 외손자이자 도산 안창호의 장녀 안수산의 아들인 필립 안 커디 씨를 만나는 시간을 준비하기도 했다.

도산 안창호의 핏줄인 안필영과 필립 안 커디에게 듣는 역사 얘기는 더욱 생생하고 감동적이었다. 실제로 도산 안창호의 아내인 이혜련 여사가 사용했던 재봉틀과 그가 직접 만든 약 100년 된 태극기를 눈앞에서 보는 일은, 학교나 교과서에서 배울 수 있는 한정적인 역사공부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LA투어 속 숨겨진 ‘도산 안창호 투어’는 역사에 대해 무지하고 무관심한 멤버들뿐만 아닌 시청자들에게도 각성의 시간을 선사했다. 특히 최근 소녀시대 티파니가 일본 전범기(욱일 승천기)를 모티브로 한 폰트를 사용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시점에서, ‘예능’인 ‘무한도전’이 역사적 사실을 좀 더 친근하고 쉽게 전했다는 점에서 이날 방송의 의미는 더욱 컸다.

그동안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기능도 했지만, ‘역사’와 관련한 특집을 통해서도 뜻깊은 감동을 전한 바 있다. 이날의 ‘도산 안창호 투어’ 또한 이런 ‘무한도전’의 ‘효과’를 입증하는 듯, 방송 직후 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안창호와 윤봉길, 도산공원, 독립기념관, 필립안 등의 키워드가 올랐다.

그저 유쾌한 재미만 있을 것 같던 ‘캘리포니아 LA 특집’이 ‘도산 안창호 특집’으로 변모하며 진하고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건, ‘무한도전’이 10년간 ‘국민예능’의 자리를 지키며 예능 그 이상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드러낸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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