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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개봉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혼숨, 세븐, 파이트 클럽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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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개봉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혼숨, 세븐, 파이트 클럽 外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0.26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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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오소영 기자]  마법사가 된 의사 이야기 '닥터 스트레인지', 엄마 없는 아이의 성장 드라마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 혼숨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쫓는 '혼숨', 브래드 피트의 옛 시절을 볼 수 있는 재개봉 영화 '파이트 클럽', 연쇄 살인마를 쫓는 두 형사 이야기 '세븐', 인간 노무현을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 인상적인 '쿠보와 전설의 악기', 죽음을 앞에 둔 남녀의 찡한 멜로 '흔들리는 물결', 차마고도 윈난성의 외줄 등교 이야기 '와와의 학교 가는 날', 코미디 거장 자크 타티의 모습을 2D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는 '벨빌의 세 쌍둥이'… 한 마디로 내용은 다채롭고 장르는 다양하다. 

10월 26일 개봉하는 이번주 개봉영화들을 한 눈에 정리했다. 이번 주에는 사전 예매율에서 이미 70%를 넘어가며 흥행돌풍을 예약한 '닥터 스트레인지'를 비롯해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한다.

◆ 닥터 스트레인지(Dr. Strange)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셜록’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마블 히어로로 돌아왔다. 25일 전야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감독 스콧 데릭슨)는 스승 에인션트 원(틸다 스윈튼 분)의 가르침을 통해, '차원의 힘'을 쓰는 마법사로 거듭난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의 이야기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천재 신경외과 전문의였으나, 교통사고로 손을 다친다. 예리한 감각으로 어려운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그에게 시련이 닥친 것이다. 과학의 힘만을 믿던 그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신비의 사원에 찾아간다. 

그곳에서 차원을 넘어서는 힘의 존재를 확인하고, 천부적인 재능과 소질로 뛰어난 마법사가 되기 이른다. 그러나 사람을 살리는 의사였던 그가, 세상을 지킨다는 이유로 누군가와 맞서 싸운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과연 닥터 스트레인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The Great Gilly Hopkins)

영화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

열두 살 질리 홉킨스(소피 넬리스 분)는 엄마 없이 위탁가정의 보호 아래 살아가는 소녀로, 언제나 위풍당당하고 타인의 도움을 원치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마음속이 상처투성이인 아이다. 질리는 새로운 위탁모 트로터 부인(캐시 베이츠 분)를 만나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지만 그녀 앞에 한 번도 본 적 없던 외할머니(글렌 클로즈 분)가 나타나 함께 살자고 제안을 하게 된다.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인 뉴베리상을 수상한 캐서린 패터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는 '질리 홉킨스'라는 아이를 중심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서로에게 필요한 노력을 잘 보여주는 훌륭한 성장드라마다. 

특히 '미저리'에서 광기 넘치는 사이코를 연기한 캐시 베이츠와 '101 달마시안'의 크루엘라 부인으로 인상 깊은 글렌 클로스가 센 이미지를 버리고 선보이는 푸근하고 다정한 연기는 놓치기 아쉽다.

◆ 혼숨

영화 '혼숨'

'혼숨'(혼자하는 숨바꼭질). 귀신을 불러내 함께 숨바꼭질을 한다는 뜻. 온라인에서는 이 '혼숨 후기'를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26일 개봉한 영화 '혼숨'은 공포 방송을 진행하는 BJ야광(류덕환 분)과 박PD(조복래 분)가 실종된 여고생의 혼숨 영상을 제보받으며 시작된다.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내 시청률을 올리고 싶은 두 사람에게 이 영상은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현재 인기 높은 직업인 아프리카BJ를 주인공으로 삼고, 신선한 소재를 택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입대한 류덕환, '쎄시봉' '딴따라'의 조복래가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 파이트 클럽(Fight Club)

영화 '파이트 클럽'

1999년 개봉했던 '파이트 클럽'이 17년만에 돌아왔다. '파이트 클럽'은 삶의 공허함을 느끼던 잭(에드워드 노튼 분)이 테일러 더든(브래드 피트 분)과 우연히 만나, 싸움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이후 '파이트 클럽'을 결성하는 이야기다. 브래드 피트의 '리즈시절' 모습이 인상적이다. 

'파이트 클럽'의 인기는 짜릿한 액션과 감각적인 비주얼 때문만은 아니다. 현대인의 허무, 삶에 대한 동기부여 등 액션뿐 아니라 삶에 대한 철학과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트 클럽'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 개봉 당시에도 다양한 이유로 사랑받았던 이 작품이 재개봉을 통해 또 다른 새로운 관객과 만날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 세븐(Seven)

영화 '세븐'

26일 개봉한 '세븐'은 성서의 7가지 죄악을 바탕으로 연쇄살인을 벌이는 살인마의 행적을 쫓는 두 형사의 추적기다. 은퇴를 7일 앞둔 베테랑 형사 윌리엄 서머셋(모건 프리먼 분)과 신참내기 형사 밀스(브래드 피트 분)는 팀이 된 바로 마음날 해당 사건을 받아들게 된다. 

탄탄한 연출력, 모건 프리먼의 연기력으로 이름 높은 스릴러 수작이다. 1995년 개봉한 20여년 전 영화지만, 뛰어난 완성도를 지닌 작품으로 현재의 관객들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브래드 피트와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가 충돌하는 마지막 장면은 관객들을 극도의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처음으로 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두 도시 이야기'라는 제목은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에서 정의와 진실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던진 변호사 칼튼의 삶을 故 노무현 대통령의 삶에 대입시킨 것. 

노무현 대통령은 영남과 호남 사이의 뿌리 깊은 지역 감정을 타파하고 모두가 인간적인 존중을 받으며 살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노무현 대통령이 야인 시절 험지인 부산에 출마하며 지역감정을 극복하려 한 모습을 비롯해, 대통령 노무현이 아닌 인간을 존중하고 사랑한 한 개인 노무현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 쿠보와 전설의 악기(Kubo and the Two Strings)

영화 '쿠보와 전설의 악기'

기억을 잃은 어머니와 함께 절벽 끝 동굴에서 생활하는 소년 쿠보는 악기로 사물을 움직이는 재주와 현란한 말솜씨로 마을 사람들에게 전설의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해가 지기 전에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라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어기게 되고, 달왕이 보낸 쌍둥이 자매의 공격을 받게 된다.

머나먼 나라에 홀로 떨어지게 된 '쿠보'는 달왕의 저주에 걸린 원숭이와 딱정벌레를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모든 위험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아버지의 갑옷을 찾아 모험을 떠나게 된다.

3D 애니메이션이 대세인 시대에 '쿠보와 전설의 악기'는 최근 들어 점차 보기 힘들어지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더욱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샤를리즈 테론과 랄프 파인즈, 매튜 맥커니히 등 화려한 목소리 캐스팅도 빛을 발한다. 하지만 일본 배경으로 영화 전반에 깔리는 왜색은 보기에 따라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 흔들리는 물결(Blossom)

영화 '흔들리는 물결'

바다의 거친 파도와 달리, 강물은 소리없이 잔잔하다. 멀리서 보면 아무 움직임 없는 것 같지만, 가까이 가 들여다 보면 그 안에도 소용돌이가 있고 크고작은 물결이 친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다들 아무 일 없이 사는 듯 보여도 유약한 내면은 늘 강물처럼 흔들리고 있을 것이다. 

'흔들리는 물결'은 '죽음'을 맞은 두 사람의 이야기다. 연우(심희섭 분)는 동생의 처참한 사고를 목격하고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남자이고, 원희(고원희 분)는 암 투병 중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여자다. 실의에 빠져 있던 연우는 원희를 만나며 처음으로 타인과 마음을 나누게 된다. 

그러나 연우가 점차 변화하는 동안, 원희는 점점 죽음과 가까워진다. 가슴 아픈 멜로지만 눈물 대신 잔잔한 여운이 남는 영화다. '변호인' '1999, 면회'의 심희섭, '경성학교' '별이 되어 빛나리'의 고원희가 주연을 맡았다.

◆ 와와의 학교 가는 날(走路上学 , Walking to school)

영화 '와와의 학교가는 날'

중국 차마고도 윈난성의 외진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우애 깊은 남매 나상과 와와는 누강의 협곡 사이에 놓인 외줄다리를 타고 학교에 가야만 한다. 

어머니는 누나 나상의 등교는 허락하지만 위험하다는 이유로 동생 와와에게는 학교 금지령을 내린다. 너무나도 학교에 가고 싶었던 동생 와와는 어느 날 엄마와 누나 몰래 학교에 가게 되고, 매일 학교에 다니며 도둑수업을 받게 된다.

'와와의 학교 가는 날'은 공중파 TV의 다큐멘터리에서 종종 볼 수 있던 중국 윈난성 차마고도 지역에 사는 소수민족 아이들의 험난한 등교길 이야기에서 시작된 영화다. 

감독은 실제 윈난성 지역에 거주하는 현지 초등학생들을 배우로 캐스팅해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한 리얼리티를 영화에 더한다. 보고 나면 기분이 좋을 정도로 착하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 벨빌의 세 쌍둥이(Les Triplettes De Belleville)

영화 '벨빌의 세 쌍둥이'

자전거를 타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 외로운 소년 챔피온은 어른이 되어 사이클 선수가 된다. 하지만 챔피온은 프랑스의 유명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하던 도중 납치를 당하게 되고, 챔피온의 할머니인 마담 수자는 강아지와 함께 납치된 손자를 찾아 프랑스 마피아의 근거지인 낯선 항구도시 '벨빌'로 향한다.

'벨빌의 세 쌍둥이'는 프랑스 코미디의 거장 자크 타티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담아낸 '일루셔니스트'를 연출해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실뱅 쇼메 감독의 대표작으로, 2004년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공개됐지만 정식 개봉까지는 1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컴퓨터로 만들어진 3D 애니메이션이 범람하는 시대에 2D 애니메이션으로 예술의 경지를 만들어가는 실뱅 쇼메 감독의 정성과 노고가 한 눈에 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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