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규동 형제' 이경규-강호동이 한끼 밥을 나누기 위해 이웃나라 일본으로 날아갔다. '한끼줍쇼' 사상 첫 해외 제작이다.
JTBC '한끼줍쇼'가 9일 밤 10시 50분 여름특집 3탄으로 '일본 요코하마' 편을 방송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한끼를 함께하기가 녹록지 않았다는 점에서 규동 형제가 생소한 환경의 일본 집에서 순조롭게 한끼 나누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경규와 강호동인 숟가락 하나 들고 바다 건너 한 끼에 도전하는 곳은 일본 최대의 무역 항구도시인 요코하마다. 도쿄에서 멀지 않은 이곳에는 예로부터 한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다.
이날 '한끼줍쇼' 예고 영상에서는 요코하마 주택가를 돌면서 연방 벨을 누르고 인터폰을 통해 재일동포를 찾는 이경규와 강호동의 모습이 진지하게 비쳤다. 이경규는 예전에 일본에 머물 때 살던 곳과 비슷한 느낌의 맨션을 선택했다. 왠지 한국사람이 많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응답이 없는 집이 많다. 연락이 돼도 금세 할 말만 하고 인터폰을 딱 끊어버리는 집도 있었다. 이경규는 "일요일이라 밖에 나가서 식사하시는 분들이 많은가 보다"고 짐작했다. 그의 말대로 "동포 만나기 정말 복불복"이었다.
"네~~~실례합니다. 한국의 방송국인데요...여기가 한국 분 댁인가요? (아닙니다) 아 그렇습니까? 일본 분입니까? (예) 하이! 실례했습니다."
일본어 좀 하는 이경규가 사전에 메모된 일본어 문장을 읽으며 소통을 시도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일본어 실력이 부족해 한국인이 없다는 대답이 나오면 더이상 질문을 할 수 없었다. 강호동이 "한국인 아시는 분 몇 호 사시는지" 물어보면 안되느냐는 질문에 이경규는 "그런 일본말까진 잘 안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어쩌면 '한끼줍쇼'의 일본 특집은 힘들 수밖에 없는 일. 거듭된 실패 때문에 둘의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됐다. 강호동은 "10년 안팎으로 내가 본 행님 중 제일 열심히 한다"며 선배 이경규의 굴하지 않는 노력에 경의를 표했다.
벨을 누르며 헤매다 보니 현재 시각은 6시30분이 됐다. 더 늦으면 저녁 시간이 지난다는 점을 의식하며 한 집의 벨을 누르고 동일한 질문을 했다. 그런데 인터폰에서 "(일본어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라는 말이 들렸다. 이경규는 "한국 사람이다!"라며 만면에 화색이 돌았다.
과연 이 집에서 '한끼줍쇼' 식사가 가능했는지, 아니면 실패했는지 본방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경규는 지난 2015년 9월 SBS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 한창 전성기 시절이던 1998년 11월 일본 유학(10개월)을 떠났던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경규는 "데뷔하고 쉬지 않고 10년이 넘도록 활동하다 보니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일본에서 유학했다"고 말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