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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블랙'-'변혁의 사랑'이 몰고온 주말드라마 지각변동 MBC 천하 깨지나 '지상파 울고 케이블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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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블랙'-'변혁의 사랑'이 몰고온 주말드라마 지각변동 MBC 천하 깨지나 '지상파 울고 케이블 웃고'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10.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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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계절이 바뀌면서 신작 드라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 속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주말드라마 시간대다. 인기 드라마 주도권이 지상파 채널에서 케이블 채널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지난주 토요일 케이블 채널 OCN과 tvN은 각각 드라마 '블랙'(송승헌 고아라 주연)과 '변혁의 사랑'(강소라 최시원 주연) 방송을 시작했다. 인기리에 막을 내린 '구해줘'와 '명불허전' 후속 드라마들인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

일단 집계가 쉽지 않고 상대적으로 지상파보다 불리한 케이블 시청률(환산 수치 기준)이라는 조건에서도 두 작품은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슈를 장악했다는 점이다. 각종 포털 등지에서 두 작품은 주말 내내 나란히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유지했다.

 

케이블 채널이 '블랙'과 '변혁의 사랑'을 내세우며 주말드라마 시장을 섭렵하려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사진=tvN '변혁의 사랑' 방송 캡처]

 

반면 지상파 주말드라마는 '엘도라도'를 빼앗긴 분위기다. 주말드라마 시간대(오후 9시~11대)를 쥐락펴락했던 MBC의 타격이 가장 심각하다. '블랙'과 '변혁의 사랑'이 이슈를 지배하면서 비슷한 시간대 방송 중인 '밥상 차리는 남자'와 '도둑놈 도둑님'은 시청자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수치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심지어 '밥상 차리는 남자'는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까지 겹치며 실시간 검색순위에서 완전히 소멸한 분위기다. 그나마 SBS가 '언니는 살아있다'로 케이블 드라마 공세를 힘겹게 막아내고 있었지만, 토요일 막을 내리면서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최소 몇 달 전만 생각해봐도 놀라운 일이다. 그동안 메인 주말극 시간대는 MBC 천하였다. 지난 2014년 '왔다 장보리'의 히트를 발판으로 '전설의 마녀', '가화만사성', '여자를 울려', '장미빛 연인들', '내 딸 금사월', '불어라 미풍아' 등 시청률 30%대에 육박하는 대박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현재 MBC 주말극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밥상 차리는 남자', '도둑놈 도둑님'은 두 자릿수 시청률마저 붕괴하면서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고아라(왼쪽)와 송승헌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진행된 OCN '블랙' 제작발표회에서 검정색 의상으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 스포츠Q DB]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지상파 주말드라마들의 연기력 논란이나 극의 개연성 문제가 주요 이유로 꼽히지만, 케이블드라마들의 완성도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지상파 주말 드라마는 케이블 채널 주말드라마와 같이 다양한 소재의 활용과 주연급 명품배우들의 활용을 서둘러야 한다. 언제까지 똑같은 패턴의 막장 주말극으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지상파 채널 주말드라마들은 주도권을 케이블 쪽으로 내주고 있는 형국에서 뚜렷한 개선책이나 히트 드라마가 계속해서 나오지 않는다면 영원히 시청자들은 떠나버릴 수도 있다. 지상파 주말드라마들의 분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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