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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소녀시대' 넘어 '유리시대' 개막, 욕심에 정성 더한 '웰메이드' 앨범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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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소녀시대' 넘어 '유리시대' 개막, 욕심에 정성 더한 '웰메이드' 앨범 탄생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10.0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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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이승훈 기자 · 사진 주현희 기자] ‘소녀시대 유리’가 아닌 ‘솔로 가수 유리’의 재발견이다. “지금은 소녀시대”를 외치던 유리가 다양해진 색깔을 더해 데뷔 11년 만에 홀로서기에 나섰다. 소녀시대의 ‘런 데빌 런(Run Devil Run)’, ‘훗(Hoot)’,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등 섹시 콘셉트에서 유독 두각을 나타냈던 유리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한 앨범으로 팬들의 심장을 저격했다.

뛰어난 연기 실력과 현란한 말솜씨로 드라마, 예능에서 맹활약을 펼친 뒤 본업인 음악으로 돌아온 소녀시대 유리. 과연 그가 ‘유리’라는 첫 번째 신(scene)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까?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진행된 첫 솔로 앨범 ‘더 퍼스트 신(The First Scen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유리는 “섹시하고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을 모두 담아내려고 애썼다”면서 “9곡까지 수록하고 싶었지만 6곡으로 간추렸다”고 말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솔로’ 활동에 꿈을 키웠다는 유리가 첫 솔로 활동으로 어떤 차별화된 매력을 뽐낼지 대중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소녀시대 유리 [사진=스포츠Q(큐) DB]

 

◆ ‘빠져가(Into You)’부터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까지, 댄스+발라드 모두 담았다
 

“각자의 계절이 있는 꽃과 나무처럼, 저의 계절은 지금이에요. 지금 이 시기가 유리에게 빠져들 수 있게 만드는 최적의 시기가 아닌가 싶어요.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선별했습니다”

유리는 올해 데뷔 12년차지만 처음으로 선보이는 솔로 가수로서 신인의 당찬 패기를 장착했다. 사실 유리는 그동안 소녀시대로 활동하면서 8개로 분배한 파트 탓에 자신만의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때문에 유리는 첫 번째 솔로 활동에 욕심을 냈다. “미니 앨범이지만 9곡까지 담고 싶었다”는 그는 리드미컬한 댄스곡부터 미디엄 템포, 서정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발라드 곡으로 여섯 트랙을 꽉 채웠다.

“귀에 박히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특징”이라는 유리의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은 ‘빠져가(Into You)’다. 유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깊은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곡”이라면서 감각적인 가사와 후렴구의 멜로디를 자랑했다.

뮤직비디오에도 힘을 줬다. 듣는 즐거움에 이어 보는 재미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유리의 색다른 야망이다. 그는 “사막에서 사랑을 찾아 헤매는 여자의 모습을 표현했다. 오아시스에 도달해서 사랑에 빠진다는 느낌을 몽환적으로 강조했다”면서 모래밭과 물 위를 오가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타이틀곡 ‘빠져가’에 앞서 공개한 2번 트랙 ‘꿈(Illusion)’ 또한 유리 특유의 파워풀하면서도 성숙한 매력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유리는 “꿈인 걸 알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여자의 마음을 담은 곡”이라며 곡 중간에 등장하는 ‘아’, ‘우’ 등의 감탄사가 킬링 포인트라고 전했다.

또한 ‘의자’를 소품으로 활용해 무대 완성도를 높였다. “잔망스럽고 앙증맞은 여자들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유리의 설명이다.

 

소녀시대 유리 [사진=스포츠Q(큐) DB]

 

3번 트랙 ‘세라비(C’est La Vie)’ 역시 유리의 강점을 내세운 곡으로 ‘이것이 인생이다’라는 ‘That’s LIFE!‘ 부제를 담고 있다. 유리는 “’인생을 즐겨라‘는 단순명료한 뜻이 내포돼있다”며 “나의 철학과 비슷한 곡이다.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겨있어서 나 자신한테도 힘이 되는 노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외에도 유리는 “사랑스러운 가사로 듣자마자 나비가 연상된다”는 보사노바 장르의 ‘버터플라이(ButterFly)’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잔잔하고 분위기 있는 곡으로 가을향이 난다”는 ‘챕터2(Chapter 2)’, “살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엔딩 크레딧’ 소재로 만든 곡”이라는 ‘Ending Credit(To Be Continued)’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했다.

이처럼 유리는 새 앨범의 모든 트랙 리스트를 정성스럽게 소개하면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떤 평가를 받고 싶냐는 질문에는 앞서 선보였던 당찬 패기와 달리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평가는 제가 바라는 대로 되는 게 아니다”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연 유리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매 무대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오늘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인드를 갖는 것 뿐”이라며 데뷔 12년차 답게 성숙한 태도를 유지했다.

아울러 그는 “‘유리’라는 사람과 캐릭터를 끊임없이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감을 불어 넣었다. ‘가수는 노래 제목 따라 간다’는 말처럼 유리가 팬들 마음에 빠져들 수 있을지 ‘빠져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소녀시대 유리 [사진=스포츠Q(큐) DB]

 

◆ 17년 전부터 꿈꿔온 ‘지금 이 순간’, 두 번째 앨범·솔로 콘서트 등 "할 일 많아"

 

유리는 지난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한 이후 말 그대로 쉬지 않고 활동했다. 한국과 일본 등을 넘나들며 글로벌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가 하면 드라마·영화 출연으로 ‘배우’의 인생을 살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재치 있는 말솜씨로 예능프로그램 MC까지 장악했다.

하지만 유리는 본업이 ‘가수’인만큼 노래와 무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가수를 꿈꾸기 시작한 17년 전 연습생 때부터 내 목소리만 담긴 앨범을 내는 게 목표였다”고 강조한 그는 “다른 가수와 함께 컬래버레이션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유리는 “또 다른 앨범도 내고 싶다”는 포부에 이어 “가능하면 솔로 콘서트도 해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더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냐는 물음에도 대답을 주저하지 않았다. “사업과 패션, 뮤지컬 등 아직 많다”는 말로 새로운 것에 목마름이 많다는 사실을 내비쳤다.

2018년 10월, 유리는 솔로가수로서만 도전장을 내민 게 아니다. 오는 11일 방송을 시작하는 MBC 예능드라마 ‘대장금이 보고있다’와 채널A 예능프로그램 ‘지붕 위의 막걸리’ 첫 방영을 앞두고 있어 연기자와 예능인으로서도 활동을 이어 간다. 빽빽한 스케줄로 지칠 법도 하지만 유리는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되레 생기 넘치는 표정이었다.

“생각보다 체력이 건강하더라”면서 다양한 활동을 병행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유리는 아직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는 사실에 설렘까지 드러냈다. “‘유리’한 10월이 됐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처럼 올 가을 음원 차트에 이어 브라운관까지 눈부시게 빛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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