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6 11:39 (목)
영화 '사도'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비운의 여인 위엄
상태바
영화 '사도'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비운의 여인 위엄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9.02 0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용원중기자] 세대를 대표하는 여배우 문근영 전혜진이 영화 '사도'(감독 이준익)에서 구중궁궐 속 여인들의 비운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송강호)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유아인)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사도'에서 세 여배우는 부자를 둘러싼 가족들의 엇갈린 이해관계를 밀도 있게 표현한다.

20대 연기파 문근영은 아들을 지키기 위해 남편을 외면하는 아내 혜경궁 역을 맡았다. 배우 이선균의 아내이자 영화 '더 테러 라이브' ’인간중독' '허삼관'에서 연이어 캐릭터에 녹아든 톡톡 튀는 연기로 눈길을 붙든 전혜진은 남편과 아들 사이의 비극을 목도해야만 하는 영빈 역을 열연했다. 최동훈 감독의 천만영화 ’암살'에서 경성의 카페 아네모네를 운영하는 마담이자 여성 독립운동가 역을 소화한 60대 여배우 김해숙은 사도에게 한없이 인자한 대왕대비 인원왕후로 등장한다.

▲ 영화 '사도'에서 비극의 가족사가 펼쳐지는 구중궁궐의 여인들로 분한 배우 문근영 김해숙 전혜진(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0세에 사도세자와 혼인한 혜경궁으로 분한 문근영은 사도세자의 아내이자 정조의 어머니로서 가질 수 밖에 없었던 딜레마를 생생하게 드러냈다. 청초한 매력과 안정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문근영은 부자의 갈등 속에서 아들인 세손 정조를 지키기 위해 시어머니 영빈을 부추기고 남편의 죽음을 외면하는 혜경궁을 입체적으로 표현,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전혜진은 사도세자의 생모 영빈으로 분해 남편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아들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애통함을 그려냈다. 전혜진은 아들의 잘못을 누구보다 먼저 남편 영조에게 고변하며 선처를 구하는 어머니의 애틋한 심정을 그려내며 관객의 공감을 자아낼 전망다.

국민 엄마에서부터 강렬한 악역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소화해온 김해숙은 영조의 양어머니이자 사도를 끔찍이 아낀 인원왕후로 분해 자애로움과 냉철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발산한다. 관록의 배우다운 묵직한 연기를 선보인 김해숙은 사도를 몰아세우는 영조와 팽팽하게 맞서는 인원왕후로 극의 갈등을 고조시킨다.

이준익 감독은 “'사도'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파생되는 심리변화를 따라가는 영화다. 가족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 속에서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깊숙이 들여다 보고 싶었다.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등 명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비극적인 역사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엇갈린 이해관계를 밀도 있게 표현해줬다”며 만족했다.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 사건을 가족사로 재조명한 '사도'는 오는 9월 관객을 찾아간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