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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 즉시 결별 SM... 강인·루카스 때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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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 즉시 결별 SM... 강인·루카스 때와 다르다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10.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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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논란을 감수하던 SM엔터테인먼트가 달라졌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6일 특수준강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NCT 전 멤버 태일과의 결별을 알렸다.

공식입장 발표 전날 태일과의 전속계약을 해지한 SM은 "태일은 현재 형사 피소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는 전속계약상 해지 사유에 해당함은 물론 아티스트로서 더이상 신뢰를 이어갈 수 없어 본인과 합의하에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태일. [사진=스포츠Q(큐) DB]
태일. [사진=스포츠Q(큐) DB]

태일은 지난 6월 술에 취한 여성을 지인 2명과 함께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후 8월 28일 한 차례 소환 조사를 받으며 피소 사실이 드러났다. 범행을 함께 한 지인 중 유명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M은 지난 8월 범행 죄목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기 전에 발 빠르게 태일의 NCT 탈퇴를 선언했다. 이는 그동안 범죄 관련 조사를 받은 소속 타 아티스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결단이었다.

앞서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은 2009년 음주 뺑소니 사건을 비롯해 여성 폭행, 시민 폭행 등 여러 구설에 올랐지만 10년 후인 2019년이 돼서야 슈퍼주니어를 떠났다. 샤이니 온유 역시 2017년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으나 SM과 팀에서 방출되는 일은 없었다. 이후 온유는 이듬해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이처럼 판결이 나기도 전, 태일과 같이 단칼에 등을 돌린 사례는 없었다.

사생활 논란으로 인한 활동 중단과 탈퇴도 마찬가지다. SM엔터테인먼트의 위저드 프로덕션은 11일 소속 보이그룹 라이즈의 멤버 승한의 복귀를 알린 뒤 이틀 만에 결정을 번복하고 탈퇴를 알렸다. 팬들의 반대를 이기지 못한 승한이 먼저 팀을 나가겠다고 결정해 "아티스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설명이었지만, 이 역시도 앞선 사건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결과다.

NCT 멤버 루카스 [사진=스포츠Q(큐) DB]
NCT 멤버 루카스 [사진=스포츠Q(큐) DB]

NCT 전 멤버 루카스는 활동이 한창이던 2021년 전 여자친구의 폭로로 가스라이팅 등 사생활 문제가 빚어졌다. 이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활동을 중지한 바 있다. 이후 2년 뒤인 2023년 5월이 돼서야 팀 탈퇴를 결정하고 솔로 가수로 전향해 SM에서의 활동을 이어갔다. 엑소 찬열, 동방신기 유노윤호 등도 사생활 구설수에 올랐지만 소속사 차원에서의 아티스트 보호만 진행됐다.

특히 승한의 사생활 문제는 데뷔 전에 벌어진 일인 데다 충분한 반성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했음에도 탈퇴로 이어졌다. 승한은 데뷔 전 여자친구와 숙박업소를 방문한 사진, 연습생 시절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며 라이브 방송을 하는 영상, 다른 아이돌 그룹 멤버를 비난하는 영상 등으로 논란을 빚고 지난해 11월 활동을 중단했다. 

이러한 SM의 결정에는 팬덤 소비 형태의 변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범죄 및 사생활 논란 등에도 맹목적으로 아이돌을 지지하던 과거와 달리 온·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팬덤 문화가 자리잡은 것. 특히 여성이 다수를 차지하는 남성그룹 팬덤의 경우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집단과 교집합을 가지면서 더이상 범죄를 용인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과도한 의사 표시가 소비 권력을 내세운 오프라인 불링(괴롭힘)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라이즈 승한. [사진=스포츠Q(큐) DB]
라이즈 승한. [사진=스포츠Q(큐) DB]

승한이 그 예다. 라이즈 팬덤은 승한의 복귀 소식이 전해진 당일 성동구 성수동 SM 사옥 앞에 승한의 탈퇴를 요구하는 근조화환 100여 개를 설치하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현재 라이즈가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근조화환 설치 모금에는 300여 만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방법으로 근조화환을 사용하는 사례는 많으나 승한의 근조화환에는 '홍승한 너 누군데?', '무임승차 꺼져라', '양심이 있냐' 등 일방적인 비난과 욕설 문구가 적혔다. 근조화환 앞에서 조롱성이 담긴 숏폼 콘텐츠를 촬영하는 이들도 나타났다.

일부 누리꾼들은 데뷔 전 연애, 말실수만으로 과한 비난의 대상이 된 승한을 향해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이들은 어린 시절 저지른 실수에 기회조차 주지 않는 팬덤 반응이 과열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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