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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국가대표 합류, 마침내 이강인과 호흡? [월드컵 3차 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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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국가대표 합류, 마침내 이강인과 호흡? [월드컵 3차 예선]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4.10.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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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이승우(26·전북 현대)가 돌아왔다. 2019년 6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빌 기회가 찾아왔다. 2019년 9월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첫 동반 출전이 성사될지 이목이 쏠린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2일 이승우와 문선민(32·전북 현대)을 대체 선수로 발탁했다. 황희찬(28·울버햄턴 원더러스)과 엄지성(22·스완지 시티)은 지난 10일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과 B조 3차전 부상으로 각각 왼쪽 발목, 왼쪽 무릎을 다쳐 소집 해제됐다. 

이승우와 문선민은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해 15일 예정된 이라크전 준비에 돌입했다.

이승우가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둘 중 눈길을 끄는 건 이승우다. A매치 11경기에 나선 이승우는 2019년 6월 11일 이란과 친선경기 후 무려 5년 4개월 만에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 시절엔 자주 소집됐으나 이후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20대 초반만 해도 이승우는 대표팀에서 손흥민 다음으로 많은 인기를 누린 슈퍼스타였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눈부신 활약으로 금메달을 이끌면서 주가가 하늘을 찔렀다. 

이승우는 2022년부터 국내 무대에 입성해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2022년 35경기 14골 3도움, 2023년 36경기 10골 3도움. 수원FC의 키플레이어로 거듭났다. 2024년은 전반기에만 18경기 10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7월 전북 이적 후에는 8경기에서 1골 3도움을 추가했다.

K리그에서 꾸준하게 기량을 증명했지만 대표팀 재진입은 요원했다. 대표팀 2선은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이재성까지 해외파 단골의 벽이 너무 높았다. 그 외 2~3자리를 놓고 유럽 무대를 누비는 새 얼굴이 꾸준히 나타나 테스트를 받았다. 20대 중반에 접어든 이승우는 매번 한 끗 차이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승우(오른쪽 세 번째) 등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대로 멀어지는 듯했던 태극마크는 부상 변수가 발생하면서 갑작스럽게 다시 이승우 앞으로 찾아왔다. 이승우가 대표팀으로 돌아오면서 최대 관심사는 이강인과 동반 출전 여부가 됐다. 

이승우와 이강인은 스페인 유소년 시스템을 경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승우는 FC바르셀로나, 이강인은 발렌시아CF 출신이다. 둘은 어린 시절부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거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3세 터울인 이승우와 이강인이 성인 대표팀 공식 경기에서 함께 손발을 맞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탄탄한 기본기와 창의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이승우와 이강인의 시너지는 오랫동안 상상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이르면 내일 ‘꿈의 조합’이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어 기대가 쏠린다.

이승우가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훈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승우는 13일 훈련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티켓이 없어서 입석으로 왔다. 맨 뒤 칸에서 (캐리어 가방 위에) 쪼그려 앉아서 와서 (팬들이 날 알아)보지 못한 것 같다”면서 “그저 흘러가는 대로,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훈련하며 몸을 만들었다. 이 특별한 곳에,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나서 왔다”며 미소 지었다.

대체 발탁인 만큼 이승우의 출전 여부는 불확실하다. 손흥민, 황희찬, 엄지성이 빠졌지만 이강인과 이재성이 건재하다. 배준호, 이동경, 홍현석, 문선민 등 여전히 경쟁자가 많다. 이틀 남짓한 훈련 과정에서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승우는 “출전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이 안에서 좋은 추억들을 많이 쌓고 갔으면 좋겠다”면서 “(기회를 받는다면) 그냥 최선을 다하고 싶다. 너무 오랜만에 왔고 진짜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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