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6-17 07:16 (월)
‘물병 투척’ 인천 유나이티드 자진신고 팬, 징계 확정됐다 [K리그]
상태바
‘물병 투척’ 인천 유나이티드 자진신고 팬, 징계 확정됐다 [K리그]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5.24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FC서울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경인 더비'가 끝난 후 인천 서포터즈 수십 명이 그라운드의 FC서울 선수에게 물병을 투척한 사건이 발생한 뒤 인천은 이틀 뒤 투척 당사자에 대한 자진 신고제를 운영했다.

지난 19일 오후 11시 59분까지 구단 e메일을 통해 물병 투척자에 대한 자진 신고를 받고 신고를 한 팬에게는 구단 자체 징계만 적용하기로 했다. 자진 신고하지 않은 경우 사진, 영상 등을 통해 투척자를 식별해 경찰에 고발하고 구단의 모든 재정 피해에 대한 금전적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공지했다. 당시 날아온 물병에 기성용(FC서울)이 급소를 맞아 쓰러지기도 했다.

인천이 투척자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인천은 “11일 FC서울과의 홈 경기 종료 직후 경기장 안에 물병을 투척한 사실을 자진 신고한 인원 124명에게 홈 경기 무기한 출입 금지 징계를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원정 경기장에 물병들이 던져져있다. 이날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의 '경인더비'에서는 경기 내내 양 팀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이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원정 경기장에 물병들이 던져져있다. 이날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의 '경인더비'에서는 경기 내내 양 팀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이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인천은 “해당 경기에서 확인한 그라운드 내 물병은 총 105개이며 지난 19일까지 자진 신고한 인원은 총 124명”이라고 밝혔다. 인천은 지난 22일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법조계, 인천시, 구단 이사진 및 임원 등의 위원과 함께 이같은 자진 신고 인원의 징계 내용을 확정했다. 다만 구단이 지정한 봉사활동을 100시간 이수하면 징계 해제가 가능한 조건부다.

봉사활동을 시행하는 인원은 구단 홈 경기 전·후, 경기 중에는 경기장 바깥쪽에서 청소와 물품 검사 등 구단의 ‘건전한 축구 관람 문화 캠페인’을 하게 된다. 인천은 “해당 인원의 징계 기간 홈 경기 관람을 막고, 더 나아가 이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건전 관람 문화 캠페인을 진행함으로써 인천과 K리그 전체의 관람 문화 개선을 선도하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하지만 "해당 인원이 해당 기간 구단의 징계를 어기고 홈 경기에 출입하거나 홈·원정 경기를 막론하고 기타 안전상의 문제를 일으킨 것이 밝혀지면 구단 손해액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하게 가중처벌하고 모든 징계 대상자는 해당 내용이 담긴 서약서를 작성하게 된다”고 했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열린 '물병 투척' 사건 관련 상벌위원회에서 조남돈 상벌위원장을 비롯한 상벌위원들이 본격적인 회의를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전경준·박순규 상벌위원, 조남돈 상벌위원장, 이근호 상벌위원이다. 이날 연맹은 지난 11일 인천에서 열린 인천과 서울의 경기에서 발생한 물병투척 사건과 관련해 상벌위원회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한편 FC서울의 운영 주체인 GS스포츠는 골키퍼 백종범은 팀훈련을 사유로 상벌위원회 불출석을 한다고 통보했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열린 '물병 투척' 사건 관련 상벌위원회에서 조남돈 상벌위원장을 비롯한 상벌위원들이 본격적인 회의를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전경준·박순규 상벌위원, 조남돈 상벌위원장, 이근호 상벌위원이다. 이날 연맹은 지난 11일 인천에서 열린 인천과 서울의 경기에서 발생한 물병투척 사건과 관련해 상벌위원회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한편 FC서울의 운영 주체인 GS스포츠는 골키퍼 백종범은 팀훈련을 사유로 상벌위원회 불출석을 한다고 통보했다.

인천이 지난 16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제재금 2000만원은 자진 신고자들에게 자발적으로 모금을 받을 예정이다. 부족한 금액은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가 개인적으로 부담한다.

인천은 예정대로 홈 경기 응원석(S구역) 폐쇄도 나선다. 경기일정에 따라 인천 홈경기 응원석은 7월 5일 김천상무와의 21라운드까지 폐쇄된다. 내달 19일 홈에서 열리는 김천상무와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도 응원석을 열지 않기로 했다. 이 기간에는 집단 응원도 하지 않는다.

인천은 “2024시즌 잔여 홈 경기 경기장 전 구역 물품 반입 규정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응원 물품 사전 신고제도 운용한다. 건전한 관람 문화 개선을 위한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한편, FC서울은 11일 인천전에서 물병 투척 사건과 관련해 연맹이 골키퍼 백종범에게 내린 '700만원 제재금 징계'에 재심 청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

FC서울은 "백종범이 '반스포츠적 행위'로 제재금 700만원의 징계를 받은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결정이란 판단에 재심 청구 여부에 대해 고심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백종범이 현재 상황을 부담스러워하고 경기에 더 전념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재심 청구보다 선수를 적극 보호하고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지원하는 게 구단의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백종범은 당시 경기를 마친 후 인천 서포터즈석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이에 격분한 인천 팬들이 물병을 던졌다. 연맹은 관중을 자극한 백종범에게 비신사적 행위를 이유로 제재금 700만원을 부과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