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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 빌리 아일리시가 알린 다음 개최지 [파리올림픽 폐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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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 빌리 아일리시가 알린 다음 개최지 [파리올림픽 폐회식]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4.08.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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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톰 크루즈,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빌리 아일리시, 스눕독...

미국이 다음 올림픽 개최지가 어디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폐회식이었다.

제33회 하계 올림픽인 2024 파리 올림픽이 17일 간의 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1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은 4년 뒤 열릴 다음 대회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라는 사실이 강조된 이벤트였다.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폐회식. 불꽃이 터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콘셉트는 '올림픽이 사라진 미래'였다. 우주선을 타고 온 황금빛의 미래인이 근대 올림픽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의 흔적을 따라 가며 올림픽 역사를 더듬었다. 이어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바흐 위원장이 캐런 배스 LA 시장에게 오륜기를 전달하면서 미국 국가가 울려 퍼졌다.

하이라이트는 톱 배우 톰 크루즈의 등장이었다. 크루즈는 경기장으로 몸을 던지더니 단상으로 올라가 올림픽기를 받아 오토바이에 꽂고선 영화 ‘탑건’ 속 장면처럼 파리 시내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비행기에 오른 그는 하늘에서 LA를 상징하는 할리우드에 도착했다. 그리고 산악 바이크 선수인 케이트 코트니에게 오륜기를 전했다.

경기장 위에 나타난 올림픽링. 화려한 조명쇼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4관왕에 빛나는 육상 전설 마이클 존슨이 깃발을 넘겨받았고 LA 메모리얼 콜로세움을 빠져나와 시민들과 함께 LA 해변에 도착했다. 그리고 펑크록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요즘 가장 핫한 셀러브리티인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 힙합 대부인 래퍼 스눕독 등 미국이 자랑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번 대회 수영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열기를 띄우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레옹 마르샹이 스타디움으로 성화를 가져왔고 각 대륙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이를 입김으로 끄면서 파리 올림픽의 종료를 알렸다.

피날레는 프랑스 가수 이술트가 장식했다. 명곡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를 가창했다. '마이 웨이'의 원곡은 프랑스의 가수 클로드 프랑소와가 부른 콤 다비튀드(Comme d'habitude)다. 시나트라가 영어로 번안해 대히트한 곡이 울려 퍼지면서 파리와 LA를 아우른 것으로 보인다.

톰 크루즈가 오륜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톰 크루즈가 스턴트 공연으로 폐회식에 등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은 마라톤 수영과 트라이애슬론이 열린 센강의 수질 문제로 논란이 됐다.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북한'이라고 소개하는 등 운영에서도 잡음이 나왔다. 저탄소 올림픽을 강조하며 밀어붙인 조직위원회의 에어컨 불가 정책, 채식 위주의 식단도 구설에 올랐다.

그러나 앵발리드, 그랑팔레, 콩코르드 광장, 에펠탑 앞 마르스 광장, 베르사유 궁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 유적과 명소가 경기장으로 탈바꿈한 점, 약 7000명의 선수가 배를 타고 센강 6㎞를 행진한 개막식은 문화 도시 파리의 위용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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