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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설' 총집합, 이게 된다고? 넥슨 클래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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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설' 총집합, 이게 된다고? 넥슨 클래스 [SQ현장]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4.10.2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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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글 신희재·사진 손힘찬 기자] 안드레아 보누치의 공격을 디디에 드로그바가 막았다. 김병지는 손 대신 발을 사용해 하프라인까지 치고 달렸고, 안드레아 피를로는 대지를 가르는 패스로 공격을 조율했다. 박지성이 대미를 장식했다.

세계적인 축구 전설들의 이색 맞대결로 화제를 끈 넥슨 아이콘 매치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공격수팀 FC 스피어(SPEAR)와 수비수팀 실드 유나이티드(SHIELD UTD)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콘 매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실드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경기 후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결과는 견고하게 벽을 구축한 실드 유나이티드의 4-1 승리했다. 야야 투레, 클라렌스 세이도로프, 박주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골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FC 스피어는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박지성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만족했다.

오직 공격수 10명과 수비수 10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축구팬들이 한 번쯤 상상했을 창과 방패, 세기의 대결이 성사됐다. 축구 게임 FC온라인을 운영하는 넥슨은 창사 30주년을 맞아 발롱도르 수상자 6명 포함 국내외 축구 스타 35인을 한 자리에 모은 초대형 행사를 기획했다.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축구 전설들의 상암벌 총집합에 팬들은 높은 관심으로 응답했다. 본 경기 티켓 6만4000석이 지난달 26일과 27일, 두 차례 판매로 매진됐다. 26일 FC온라인 이벤트 참가자 대상으로 열린 선예매 1만6000석이 10분, 27일 일반 관람객 대상으로 오픈된 4만8000석이 1시간 만에 완판됐다. 총관중은 6만4210명. 이는 한국 국가대표 축구대표팀 경기 때의 숫자나 다름없다. 

경기 전부터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수많은 축구팬이 쌀쌀한 날씨에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방문했다. 한국 축구 전설 차범근이 트로피를 들고 깜짝 입장해 탄성을 자아냈고, 박정무 넥슨 FC그룹장은 “이게 된다”며 팬들의 관심과 사랑에 고마워했다.

차범근이 경기 전 우승 트로피를 들고 깜짝 등장했다.

경기는 “수비팀이 유리할 것”이라는 축구 전문가·팬들의 예상대로 흘렀다. 실드 유나이티드는 조직적으로 대형을 갖춰 공격 일변도였던 FC 스피어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점유율(51%)과 유효슈팅(11-5) 모두 실드 유나이티드가 앞섰다.

실드 유나이티드의 골 폭죽이 쏟아졌다. 전반 13분 투레, 후반 10분 박주호, 후반 36분 마스체라노가 1대1 상황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21분 세이도로프가 하프라인에서 빈 골문을 노려 득점하는 등 경기를 주도했다.

FC 스피어도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카카, 루이스 피구, 히바우두 등 발롱도르 수상자 그룹과 에덴 아자르, 티에리 앙리, 카를로스 테베스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빈 슈퍼스타들이 화려한 발재간으로 눈을 즐겁게 했다. 후반 40분에는 FC 스피어 코치로 참가한 박지성이 깜짝 교체 출전해 페널티킥 만회골을 터트려 장내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박주호(왼쪽)가 득점 직후 세이도로프와 포옹하고 있다.

승패는 엇갈렸지만 양 팀 선수들은 경기 직후 정답게 인사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드 유나이티드 선수단은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실드 유나이티드 대표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이도로프는 “이런 자리를 만든 모든 분과 따뜻하게 환영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축구를 즐겼다"며 "오랜만에 옛 동료, 선후배와 한자리에서 뛸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FC 스피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인터뷰에서 “숙소에서 즐겁게 농담도 주고받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기고 싶었지만 수비팀이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다음에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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