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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폐지' KBS 연예대상, 웃으며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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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폐지' KBS 연예대상, 웃으며 볼 수 있을까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2.22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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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2023 KBS 연예대상을 앞두고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 폐지가 확정됐다. 폐지 소식이 전해지자 프로그램 마니아들은 시청자 게시판, 국민 청원, 트럭 시위 등 반발에 나섰다. 무엇보다 두 프로그램 모두 2020년 대상 수상자이자 올해 대상 후보인 김숙이 진행을 맡고 있어 예우가 아니라는 원성을 낳았다.

예능 프로그램 '홍김동전'과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내년 1월 중순을 끝으로 시청자 곁을 떠난다. KBS 개편과 함께 낮은 시청률의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쇄신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쇄신 대상이 '홍김동전'과 '옥탑방의 문제아들'이라는 점은 시청자의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홍김동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주우재(왼쪽부터), 김숙, 홍진경, 조세호, 우영. [사진=KBS 제공]
지난 7월 열린 '홍김동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주우재(왼쪽부터), 김숙, 홍진경, 조세호, 우영. [사진=KBS 제공]

'홍김동전'은 동영상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OTT) 웨이브에서 KBS 비드라마 28주 1위, KBS 비드라마 통합 1위를 기록하는 등 시대의 변화를 나타내는 인기작인 데다 제280회 '이달의 PD상' TV예능부문을 수상하는 등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이기 때문. 게다가 수명이 짧은 TV예능 흐름 속에서 1년 이상 자리를 지키며 탄탄한 팬덤을 자랑한 독보적인 예능이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역시 2018년 11월부터 5년간 방송된 KBS 대표 장수프로그램으로 시청률 4%를 유지하며 고정 시청층을 쌓아왔다.

TV예능을 향한 국민적 관심이 줄어드는 가운데 탄탄한 팬덤을 유지한다는 것은 반등의 기회로 통할 수 있다. 그럼에도 KBS는 두 프로그램을 폐지 목록에 올렸다.

최근 김민 KBS 사장 취임과 함께 실적 위주의 사내 개편이 이뤄지면서 프로그램 폐지에 가속이 붙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박민 KBS 사장은 지난 11월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제작비 낭비는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며 능력있고 검증된 연출가를 영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KBS에서 오랜 시간 몸 담은 기획자들을 점검할 것이라고 알렸다. 현재 '홍김동전'은 '김승우의 승승장구', '인간의 조건', '해피선데이', '언니들의 슬램덩크' 등을 연출한 박인석 PD 등이 맡고 있으며,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우리동네 예체능', '맘마미아', '갓파더' 등을 연출한 김해룡 PD가 책임 프로듀서 위치에 있다.

2020 KBS 연예대상 수상 당시 김숙. [사진=KBS 제공]
2020 KBS 연예대상 수상 당시 김숙. [사진=KBS 제공]

가장 아쉬운 것은 국내 대표 여성 예능인 김숙의 간판 프로그램 두 개가 막을 내린다는 것. 김숙은 앞서 2020년 '사장님은 귀는 당나귀 귀', '옥탑방의 문제아들'로 생애 첫 KBS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홍김동전'의 활약상이 두드러졌으나 시청률만으로 집계하는 방식이 유지돼 프로그램상 후보조차 들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김숙은 지난 7월 열린 '홍김동전' 1주년 간담회에서 "앞으로도 후보에 오르기 어려울 것 같다. 프로그램상은 시청률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OTT 반응이 들어가면 우리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해는 여성 최초 대상 2관왕을 노리고 있는 입장이지만, 방송인으로서 자신의 프로그램이 대거 폐지되는 아쉬움은 트로피로도 쉽게 달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3 KBS 연예대상'은 오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개최된다. 이날 김숙은 '불후의 명곡' 신동엽,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시치미' 전현무, '편스토랑' 류수영, '1박 2일' 팀(연정훈·김종민·문세윤·딘딘·나인우·유선호), '골든걸스' 박진영 등과 대상 트로피를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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