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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뉴진스-연제협, 엇갈린 '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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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뉴진스-연제협, 엇갈린 '불금'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12.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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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비상계엄 선포 후 첫 주말을 앞둔 금요일, 가요계도 비상 경보가 울렸다. 지난달 전속계약 해지 의사를 밝힌 뉴진스는 "11월 29일부터 어도어 소속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고, 어도어는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는 있을 수 없다"며 전속계약 소송을 진행하는 동시에 보도자료 등을 배포, '뉴진스' 브랜드 커리어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는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과 더불어 뉴진스가 주장을 철회하길 바란다는 입장문을 전달했다.

뜻을 굽힐 생각이 없는 뉴진스와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 대립각이 펼쳐진 상황. 이런 가운데 뉴진스 멤버 해린은 명품 브랜드 포토콜에 참석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불 타오르는 금요일은 탬퍼링 의혹을 받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토크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뉴진스는 6일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2024년 11월 29일부터 더 이상 어도어 소속이 아니다. 어도어는 저희의 활동에 간섭하거나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문을 전달했다.

뉴진스. [사진=스포츠Q(큐) DB]
뉴진스. [사진=스포츠Q(큐) DB]

뉴진스는 최근 어도어가 멤버 5인을 상대로 전속계약 유효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어도어는 입장문에서 전속계약 위반이 없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고, 단지 회사의 지원과 투자가 있었으니 이를 회수할 때까지 전속계약 해지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나 저희는 이미 투자금을 초과하는 이익을 어도어와 하이브에 돌려줬다. 그럼에도 하이브는 저희의 가치를 하락시키기 위해 음해하고 역바이럴 하는 등 각종 방해를 시도했으며 어도어는 경영진이 바뀐 뒤 이를 방조했다. 저희를 보호해야 하는 회사에서 스스로 악플을 생산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특히 이러한 신뢰 관계의 파탄을 고려할 때 저희는 앞으로 더 많은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할 의무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며 수차례 계약 사항을 위반한 어도어와 하이브에 대한 신뢰는 이미 무너졌다. 전속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어도어와 하이브와 함께 일해야 할 이유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신뢰 관계의 파탄과 계약 위반에도 불구하고 저희에게 5년 더 일을 강요하는 것은 비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비인간적인 처사"라고 호소한 뉴진스는 최근 디스패치를 통해 공개된 기사를 언급하며 "겉으로는 대화와 화해를 시도한다고 발표하면서도, 뒤에서는 저희를 미행하고 음해하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매체의 기사를 접했을 때 저희는 공포와 혐오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이간질을 시도해도 저희 다섯 명은 한마음으로 뭉쳐 있으며 누구도 저희를 갈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뉴진스에 따르면 하이브와 어도어는 최근 매니저 등 뉴진스 스태프들의 노트북을 빼앗고 조사를 진행했다. 뉴진스는 지난 날의 도리로 남은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지만, 이런 행동들을 납득하기 힘들다는 호소와 함께 "재판 과정을 통해 전속계약 해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과 어도어의 계약 위반 사유가 낱낱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룹 뉴진스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전속계약 해지 관련긴급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온라인사진기자협회]
그룹 뉴진스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전속계약 해지 관련긴급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온라인사진기자협회]

지난 3일 뉴진스에게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건 어도어는 "뉴진스와 함께하겠다는 어도어의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한대로 6일 오전 취재진에게 뉴진스의 스포티파이 기록 홍보 자료를 발송했다. 자료에는 뉴진스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2024 연말 결산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K팝 아티스트 5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런가 하면 연제협은 같은 날 오전 "우리의 자부심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자산인 K팝은 뉴진스 사태로 인해 그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뉴진스가 하루빨리 생떼같은 무책임한 주장을 철회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가길 요청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3일 한매연 역시 뉴진스의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가 K팝 생태계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연제협은 "(뉴진스가) 국내외에서 독자적인 연예 활동을 시도하고 있었다면 이를 즉시 중단하고 소속사와의 대화를 포함한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주길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탬퍼링 의혹과 같은 불법적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히며 국회 및 정부 관계자들에게 탬퍼링 보완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민희진 전 대표는 6일 오후 한화손해보험X폴인 '장르가 된 여자들' 토크콘서트에 출연한다. 탬퍼링 의혹이 제기된 후 처음으로 갖는 공식석상인 만큼 직접 해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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