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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튜브의 반란... ‘곽준빈 성공 서사’엔 감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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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튜브의 반란... ‘곽준빈 성공 서사’엔 감동이 있다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9.03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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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곽튜브(32·곽준빈)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송인으로 우뚝 섰다.

곽튜브는 지난 2일 개최된 제51회 한국방송대상에서 EBS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으로 최우수예능인상을 수상했다.

촬영 스케줄로 인해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한 곽튜브는 영상 소감을 통해 "방송인들의 축제에서 최우수예능인상을 받을 거라 상상조차 못 했다"며 "세계 각국 택시 기사님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인류애를 많이 느낄 수 있어 개인적으로 좋았다. 다양한 나라에서 찍다 보니 더위와 추위에 맞서 고생한 제작진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재밌는 방송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곽준빈이 되겠다"고 전했다.

곽준빈. [사진=스포츠Q(큐) DB]
곽준빈. [사진=스포츠Q(큐) DB]

◆ 학교 폭력 피해자에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로

곽튜브는 구독자 211만명의 대한민국 대표 여행 유튜버로 국내 여행 크리에이터 스타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빛나는 지금과 달리 10년간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던 과거를 고백해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눈물로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왕따 등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고등학교 자퇴를 결심하고 1년간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기도. 유튜브 초기 영상에서는 "제 10대 자체가 버려졌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주변인들을 보며 대학교 진학의 꿈을 가지게 된 그는 검정고시에 도전하고 재수 끝에 러시아언어통상학과에 진학, 대학 제도를 이용해 유학까지 다녀왔다. 이후 아제르바이잔 한국 대사관 실무관으로 일하게 됐다.

10년간 이어진 지독한 좌절에도 도전을 향한 갈증이 계속됐다. 그중 대사관에서 일하며 처음 접한 유튜브는 그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줬다. 이에 사직서를 내고 여행을 시작,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길 자처했다. 그리고 마침내 '대한민국 최고'라는 타이틀을 쥐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유튜브에서 OTT, 지상파로 영역을 확장한 그는 더욱 날개를 펼쳤다. '지구마불 세계여행', '부산촌놈 in 시드니',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 '데블스 플랜', '팝업상륙작전' 등 채널 상관없이 모두가 곽준빈을 반겼다.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으로는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예능 남자신인상을 수상하며 예능감을 인정받았다.

그중에서도 이번 한국방송대상 최우수예능인상 수상이 더욱 뜻깊은 이유는 '공익성'에 있다. 한국방송대상은 방송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한 프로그램과 방송인을 매년 선정하고 있다.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은 곽준빈이 여행에서 다양한 연령층을 만나 그들을 삶을 이해하고 자신의 시야를 넓혀가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상업적인 기획들로 점철된 여행 콘텐츠 홍수 속에서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사랑받고 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단독으로 내세웠음에도 많은 관심을 받아 시즌2에 이어 시즌3까지 제작을 확정한 상황이다.

곽튜브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당시 자신이 당한 학폭 피해를 당당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 5년도 채 되지 않았다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하면 보통 원인을 당한 사람한테 찾는다. '우리 학교는 폭력 없는데'라고 하는 건 사실 관심이 없는 거다. 폭력 당하는 사람들에게 그 친구들이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응원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학폭 피해자가 숨어들도록 만드는 사회 분위기는 가해자의 큰 목소리와 방관자의 무관심에서 비롯된다. 지금은 과거에 비해 학교 폭력의 심각성이 꾸준히 논의되고 있지만 피해자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곽튜브의 승승장구 행보는 '피해자의 입'을 대신해 그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역할을 해낸다. 미지의 세계로 계속해 나아가는 용기에 211만명의 구독자가 함께하는 것처럼 자신의 상처를 기꺼이 드러내는 그의 용기에도 많은 이들이 함께 하고 있다. 연대로 얽힌 곽튜브의 발걸음이 앞으로 이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신호탄을 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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