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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OTT 출연' 박은빈, 디즈니는 내 운명 [2024 디즈니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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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OTT 출연' 박은빈, 디즈니는 내 운명 [2024 디즈니 쇼케이스]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11.21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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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스포츠Q(큐) 글·사진 나혜인 기자] "제가 가야할 방향성을 정해주는 '운명' 같은 만남이라고 생각해요."(박은빈)

배우 박은빈은 '스토브리그', '연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무인도의 디바' 등 웰메이드 작품을 선보이며 드라마 팬덤이 그 누구보다 '믿고 보는 배우'로 영향력을 자랑해왔다. TV 시청률과 화제성을 좌지우지하는 '흥행퀸'을 탐낼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은 차고 넘쳤을 것. 그러나 많은 배우들이 OTT 오리지널 작품으로 향하는 흐름 속에서도 박은빈과 OTT는 특별한 연이 없었다.

그런 박은빈이 디즈니+와 손 잡고 첫 OTT 주연작을 확정했다. 디즈니+의 첫 한국 메디컬 드라마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 분)이 일련의 사건으로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 분)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과 두뇌싸움을 담은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 '신의 퀴즈 리부트', 웹툰 '방정사' 등을 집필한 김선희 작가가 극본을 맡았으며, 드라마 '낮과 밤', '크레이지 러브' 등을 심도 깊게 담아낸 김정현 감독이 연출을 맡아 작품을 이끈다.

배우 박은빈 [사진=스포츠Q(큐) DB]
배우 박은빈 [사진=스포츠Q(큐) DB]

박은빈은 21일 싱가포르 샌즈 엑스포&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기자간담회에서 "OTT 오리지널 작품은 처음이다. 여러 작품을 경험하면서 갖게 된 생각은 '작품을 만나는 운명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인연이 맞닿아야 온전히 임할 수 있는 것이구나라고 참 많이 느낀다. 운명 내지는 인연이라고 말하지 않나"라며 "싱가포르에 와서 이런 자리를 갖는 것도 기쁘고, 디즈니+ 덕분에 국제적인 만남을 성사해 좋다. 제가 좋아하는 디즈니 캐릭터도 직접 만나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은빈은 한때 천재 의사로 불렸으나 지금은 불법 수술장에서 섀도우 닥터로 살아가는 정세옥을 연기한다. 유일하게 존경하고 소통하던 스승 최덕희에게 쫓겨난 후, 그와 다시 재회하며 겪는 폭발적인 감정 변화를 리얼하고 디테일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대담하고 파격적인 캐릭터로 알려저 화제를 모으기도. 이날 공개된 트레일러에는 박은빈의 새로운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김정현 감독(왼쪽부터), 박은빈, 설경구.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
김정현 감독(왼쪽부터), 박은빈, 설경구.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

박은빈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캐릭터 설정과 전체적인 구성이 흥미롭다고 여겼다. 예전부터 의사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여러분들이 보신 트레일러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더 많은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드높였다.

이어 "세옥이를 기다리면서 이 친구가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는 건지 심리가 궁금했다. 시청자분들도 '하이퍼나이프'를 접하면서 궁금증이 생기실 텐데 보다 보면 그 궁금증이 해소되고 기대감이 충족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세옥이를 준비하면서는 감각을 깨어놓은 상태로 연기했다.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순간에 충실하면서 분능적으로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첫 메디컬 작품인 만큼 고증을 위한 노력도 곁들였다고. 현장에는 자문을 위한 의학 교수가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가 21일 싱가포르 샌즈 엑스포&컨벤션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박은빈은 대선배 설경구와 격정적으로 맞붙는다. 설경구는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이자, 제자였던 정세옥을 병원에서 내몬 스승 최덕희 역을 맡았다. 최덕희는 모두가 우러러보는 세계적인 의사지만 남들이 모르는 이면을 지니고 있는 인물. 과거 아꼈던 제자 세옥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다시 만나 대립한다.

박은빈은 두 인물의 관계가 "오묘하고 기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대를 하면서도 증오하고, 증오하면서도 끝에는 서로가 비슷한 면모를 갖고 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부분으 와닿았다"며 "이 드라마는 도대체 이 사람들이 왜 이런지 원인과 결과를 추론해서 정답을 제시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인이 있어서 결과가 나왔다기 보다는 저희와 함께 감각하고 심리적 변화를 체험해보셨으면 좋겠다"고 권했다.

설경구는 "색다른 사제지간이다. 사제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 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관계라고 생각했다.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사제지간이기 때문에 색달랐다"며 "충격적으로 느껴지실 수도, 새롭게 와닿을 수도 있으실 거다. 이런 점이 OTT 드라마를 보시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설경구. [사진=스포츠Q(큐) DB]
설경구. [사진=스포츠Q(큐) DB]

김정현 감독은 "계획된 메시지는 없었다. 시청자들이 작품의 낯섦을 있는 그대로 봐주시길 바랐다. 누군가는 나에게 덕희 같은 존재가 있는지, 누군가는 나에게 세옥이 같은 존재가 있는지 떠올려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시청자 모두 다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퍼나이프'는 2025년 3월 디즈니+에서 단독 공개될 예정이다. 박은빈, 설경구 외에도 윤찬영, 박병은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윤찬영은 정세옥의 보디가드를 자처하며 그림자처럼 늘 그를 지키는 서영주 역, 박병은은 정세옥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까워하며 그가 수술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돕는 마취과 의사 한현호 역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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