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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79) 나한국] KADA "도핑 문제, 교육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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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79) 나한국] KADA "도핑 문제, 교육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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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2.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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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시현 객원기자] 스포츠에서 공정성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핵심 가치다. 팬들이 약물 복용 이력이 있는 선수를 등한시하며 야유를 보내는 까닭이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공정한 스포츠를 위한 숨은 수호자라 할 수 있다. 이들이 지켜내고자 하는 건 경기 규칙을 넘어 땀의 순수성과 신뢰다. 약물 검사, 도핑 방지 교육을 통한 예방 활동까지. KADA는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스포츠산업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뷰 코너 JOB아먹기가 KADA 교육진흥부 소속 직원을 만났다. 나한국 주임은 "정직한 경쟁을 구현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도핑 방지 최전선에서 일하는 그에게 KADA의 역할과 직무, 교육의 중요성을 들었다. 

나한국 주임. [사진=본인제공]
나한국 주임.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한국도핑방지위원회 교육진흥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한국 주임입니다."

- KADA는 어떤 단체인가요.

"Korea Anti-Doping Agency의 약자로 스포츠 공정성을 실현하는 도핑 방지 전문기관입니다. 약물로부터 선수를 보호하고 공정한 스포츠 환경 조성을 목표로 도핑 검사 관리, 도핑 방지 교육, 홍보, 조사, 국제 협력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 입사 계기는.

"대학교 재학 당시 체육 철학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강의 중 ‘도핑에는 악의적인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의해야 하는 내용을 알지 못해 걸리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핑 방지 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또한 스포츠의 가장 큰 가치는 페어플레이라고 생각하는데 KADA는 공정한 스포츠 가치를 지키는 기관이기에 저도 기여하고 싶어 지원하게 됐습니다."

- 채용 과정은.

"1차 서류, 2차 필기시험 및 실무면접, 3차 최종면접 단계를 거칩니다. 필기 전형에서는 인적성 검사, NCS (국가직무능력표준), 보고서 작성 능력 평가를 봅니다. 실무면접은 지원 서류를 기반으로 한 질의응답과 영어 면접 그리고 지원 직무와 관련된 내용의 면접을 진행합니다."

- 보고서 작성 능력 평가가 생소한데.

"실무자로 업무를 진행하면 일을 설명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특정 상황을 부여하고,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험을 진행합니다."

- 입사에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KADA는 직무를 세분화해 채용을 진행합니다. 지난 8월 채용에서는 교육 운영, 조사, 홍보, 전산 관리 등을 채용했는데 각 직무에 필요한 역량이 직무기술서에 자세히 나와 있으므로 이를 확인해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KADA 사내 체육행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사진=본인제공]
KADA 사내 체육 행사에서 동료들과. [사진=본인 제공]

- 부서는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KADA는 총 1실 2본부 8개 부서가 있습니다. 홍보실, 경영본부의 기획조정부, 운영지원부, 국제협력부, 사업본부의 교육진흥부, 도핑검사부, 과학연구부, 법제조사부 4개가 있습니다. 저는 현재 교육진흥부에 소속으로 프로스포츠와 스포츠지도사 자격취득 연수 과정의 도핑 방지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KADA의 온라인 도핑 방지 교육센터 콘텐츠 관리도 맡고 있습니다."

- 부서 이동이 잦은 편인지. 

"KADA에서는 매년 정기 인사 이동이 이뤄집니다. 같은 직무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보 희망원을 받아 발령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5월까지 운영지원부에서 근무하다가 교육진흥부로 이동했습니다."

- 운영지원부와 교육진흥부와의 차이점은. 

"운영지원부는 사업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전산 관리, 공공기록물 관리, 회계 결산 등을 합니다. 반면 교육진흥부는 현장과 더 밀접하게 연관된 부서로 직접 도핑 방지 교육을 진행하므로 선수와 교육 대상자를 직접 만나는 점이 큰 차이입니다."

- 업무 만족도는. 

"도핑 방지 교육 국제 표준에 따르면, 선수들이 도핑 방지를 접하는 첫 번째 경로는 도핑 관리가 아니라 교육이어야 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교육을 통해 문제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일들을 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 KADA의 복지는.

"유연근무제가 KADA의 큰 복지라 생각합니다. 선택적 근로 시간제로 시간을 조정할 수 있어 월별로 주어진 근무 시간만 채우면 개인 스케줄에 따라 시간을 조정하고 일찍 퇴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회사의 분위기도 큰 장점입니다."

2023 WADA 치료목적약물면책 (TUE) 심포지엄에서. [사진=본인제공]
2023 WADA 치료목적사용면책 (TUE) 심포지엄에서. [사진=본인 제공]

- 세계반도핑기구(WADA)와의 관계 및 협업 과정은. 

"WADA는 전 세계에서 도핑 방지 활동이 동일하게 이루어지도록 균형 잡힌 정책과 규정을 개발하고 시행하는 기구입니다. KADA는 WADA가 정한 규약과 국제 표준을 준수해 국내의 도핑 검사, 도핑 방지 교육, 과학 연구, 홍보 조사, 규정 위반 제재 조치를 수행하고 국제 협력을 통해 전 세계적인 도핑 방지 활동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KADA는 WADA 아시아 지역의 이사국이며 2025년 WADA 총회를 유치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치료목적사용면책(TUE) 심포지엄도 개최했습니다. 이처럼 WADA와 긴밀히 협력하며 도핑 방지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 다른 단체와의 협업은. 

"KADA는 전 세계 스포츠기관들, 조직위원회와도 활발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 나라 도핑방지기구 NADO(National Anti-Doping Organization)와 협업해 도핑 방지 활동을 진행하고, 국내에서는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종목 협회, 시도 교육청 등과 도핑 방지 관련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3 중국도핑방지위원회 (CHINADA) 국제 세미나 당시. [사진=본인제공]
2023 중국도핑방지위원회 (CHINADA) 국제 세미나 당시. [사진=본인 제공]

- 어떤 선수가 도핑 검사의 대상인지.

"모든 선수가 대상이 됩니다. 언제든지 검사가 있을 수 있어 선수는 항상 도핑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 프로선수들의 금지약물 적발시, 어떤 조치가 있는지. 

"프로 종목 제재는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프로축구는 프로스포츠 도핑 방지 규정이 아니라 한국 도핑 방지 규정에 따라 제재가 이뤄집니다. 약물 종류에 따라 기본 2년에서 4년까지 자격 정지 처벌을 받게 됩니다. 프로골프는 약물 종류와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1년간 출전 정지 처벌을 받습니다. 프로야구, 농구, 배구는 약물 종류에 관계없이 정규 시즌 총 경기 수의 50% 출전이 금지됩니다."

- KADA 입사에 도움이 된 경력이 있는지.

"축구 경력이 업무를 대하는 태도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대학교 시절 축구 팀 활동을 통해 주전 선수가 아니더라도 팀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취업 준비를 할 때, 내가 속한 기관의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행하려고 했습니다. 입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진 않았지만 이 모습이 면접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 같습니다."

WADA 방카 회장과 함께한 올림픽공원 러닝. [사진=본인제공]
방카 WADA 회장과 함께한 올림픽공원 러닝. [사진=본인 제공]

- 미국에서 대학생 연수 프로그램을 경험했는데.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의 한미 대학생 연수 프로그램 WEST(Work English Study Travel) 프로그램에 선발돼 미국에서 6개월간 인턴십을 경험했습니다. 미국 이민 전문 로펌에서 근무하며 클라이언트의 서류를 검토해 이민국에 제출하는 행정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꼼꼼함이 필수라 ‘Attention to detail’이란 자세를 배울 수 있었고,이 경험이 KADA 입사 시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해외 경험 혹은 영어 실력이 필수인지. 

"유창할 정도는 아니지만, 해외 기관들과의 협업이 빈번하므로 업무로 소통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 능력은 필요합니다."

- 전공이 중요한지. 

"전공보다는 관련 경력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 부서는 체육전공자와 비전공자가 같은 비율입니다. 전공이 어느정도 도움이 되긴 하지만 도핑 방지와 관련된 본인의 경험과 경력이 더욱 중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 과거 롯데 코리아세븐에서 근무를 했는데.

"네, 대기업 영업관리 부서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러나 3년 후, 5년 후 제 모습을 생각해 보니 체육 전공을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았습니다. 이때가 아니면 재도전이 어려울 것 같아 일을 그만뒀습니다. 체육단체 입사 준비가 제게는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KADA의 일원이 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현재 더욱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사내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사진=본인제공]
사내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사진=본인 제공]

- 앞으로의 목표는.

"효과적인 도핑 방지 교육으로 선수들에게 도핑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WADA에는 교육위원이라는 직책이 있는데요. 교육위원회는 WADA의 도핑 방지 교육 프로그램 정책 수립과 방향성을 결정하는데 전 세계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현재 저희 부서 신문규 대리님께서 교육위원직을 맡고 계신데요. 제겐 너무 큰 목표이지만 미래에는 저도 대리님처럼 역량을 쌓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 KADA 입사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활동은.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이 주관하는 국제스포츠인재양성 교육을 추천합니다. 커리큘럼과 교육 퀄리티가 뛰어나 취업 준비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프로그램입니다. 우수 수료자에게는 인턴 기회가 제공됩니다. 더불어 스포츠산업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과 함께 수강하기 때문에 네트워킹 또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조언 한마디. 

"열정을 갖고 원하는 바를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힘든 여정이겠지만 열심히 준비해 언젠가 꼭 스포츠 산업 분야에서 실무자로 만나 뵙기를 희망합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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