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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렙’ 극장판, 한국어 더빙이 갖는 ‘자부심’ [스몰톡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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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렙’ 극장판, 한국어 더빙이 갖는 ‘자부심’ [스몰톡Q]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11.28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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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누적 조회수 143억뷰를 기록한 K-웹툰 기반 애니메이션 '나 혼자만 레벨업'의 스페셜 극장판이 원작자의 나라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추공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웹툰 기반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나 혼자만 레벨업 -리어웨이크닝-'(감독 나카시게 슌스케)은 인류 최약 병기로 불리던 하급 헌터 성진우가 어느 날 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강력함 힘을 얻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한국, 일본, 미국이 공동 투자 및 기획한 애니메이션은 시즌1 공개와 동시에 넷플릭스 10개국 톱 10, 서양권 애니메이션 전문 OTT 크런치롤 1위 등을 기록하며 전 세계가 열광하는 메가 히트 IP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2025년 1분기 시즌2 방영을 확정, 올 연말은 스페셜 극장판 '나 혼자만 레벨업 -리어웨이크닝-'으로 팬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특히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은 일본보다 하루빨리 만나볼 수 있어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에 하급 헌터에서 최상급 헌터로 성장하는 주인공 성진우 역의 성우 민승우, 성진우 동생 성진아 역의 성우 신나리, 헌터 협회 주요 인물인 우진철 역의 성우 신범식이 작품과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나섰다.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28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민승우는 캐스팅 과정에 대해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 확정이 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설렘과 두려움으로 결과를 기다린 만큼, 캐스팅 소식을 듣고 성우 인생 통틀어 가장 기쁘고 놀랐다. 원작을 완독했던 독자 입장에서 작품과 캐릭터를 잘 알고 있어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신범식은 "즐겨 보던 웹툰이었는데 게임으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오디션을 봤다. 게임 성우로 캐스팅됐을 때도 영광스러웠는데, 이를 계기로 애니메이션 성우까지 맡게 돼 '내가 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격스러웠다. 필모그래피에 좋은 작품을 남길 수 있어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신나리는 "웹툰으로 먼저 접했다. 전투신이 많고 스케일이 큰 작품이라 애니메이션으로 담으면 어떨까 궁금했다"며 "뒤로 갈수록 스케일이 커지고 전투신도 더욱 웅장해진다. 1기가 좋은 결과를 맺어서 2기까지 이어지게 됐다. 뒤로 갈수록 재미있는 작품이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각자 맡은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할 때 고심한 부분도 전했다. 민승우가 연기한 성진우는 하급 헌터에서 최상급 헌터로 성장하며 외형과 성격이 급변하는 인물이다. 민승우는 극중 'E급 성진우'와 'S급 성진우'의 목소리를 다르게 연기해 힘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영화 '나 혼자만 레벨업 -리어웨이크닝-' 스틸컷.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영화 '나 혼자만 레벨업 -리어웨이크닝-' 스틸컷.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민승우는 "작품 속 헌터는 레벨로 나뉜다. 그중 성진우는 'E급 성진우'와 'S급 성진우' 둘로 나뉘는데 힘의 차이가 크다. 외형에도 강함이 느껴질 정도로 둘 사이의 변화가 크다"며 "'E급 성진우'는 젊은 소년과 청년 사이에 있는 유약함과 젊음을 표현했고, 'S급 성진우'는 육체적 나이에 중점을 두기보다 시련과 퀘스트를 거친 청·장년의 목소리를 들려주고자 했다. 작중 'S급 성진우'가 인간적인 부분을 잃어버리는 것이 두렵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서 상황에 냉담하고 통달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인간 이상의 무언가로 초월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비교하자면 유약함과 절대감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우 인생 11년, 숱한 인기작을 더빙한 베테랑 성우에게도 성진우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고. 그는 "11년 성우 인생 중에 가장 힘든 작품이었다. 주위 동료분들도 이런 대본을 처음 봤다고 할 정도였다. 대본의 8, 9할이 다 성진우였다. 특히 액션신은 전투 호흡과 대사를 하면서 독백까지 해야 했다"며 "녹음을 한 번에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액션 호흡을 먼저 하고, 대사를 하고, 그 다음에 모놀로그를 하는 방식으로 녹음한다"고 알렸다.

이어 "중점으로 잡은 부분은 단 하나다. 최대한 몰입하자. 아프면 같이 아프려고 했고, 배가 뚫리면 같이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이고 땀을 흘리면서 몰입하고자 했다. 여담이지만 '나 혼자만 레벨업'을 녹음하는 날에는 약속을 잡지 않았다. 여력을 남기지 않다는 마음이었고, 녹음을 마친 이후에는 항상 탈진한 상태로 귀가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성우 민승우.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성우 민승우.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신나리는 성진아와 함께 여고생 시절로 돌아갔다. 그는 "한국어판이 원작이다 보니까 조금 더 우리나라 실제 여고생 같은 느낌을 내고 싶어서 고민이 많았다"는 고충을 털어놓으면서도 "우리 정서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장소도 서울, 합정역이라 더 실감 나게 연기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며 원작 국가의 성우로서 갖는 자부심을 뽐냈다.

신범식은 "우진철은 묵직하고 진중하며 충성심이 있는 캐릭터다. 나중에 헌터 협회 고위직까지 가는 인물이라 리더십을 연기하려고 했다"며 "첫 대사에 긴장을 많이 했다. 캐릭터를 잡을 때 '내가 설정한 캐릭터가 맞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잘 받아들여진 것 같다. 한국 작가님이 만드신 작품이다 보니 우리나라 말, 정서로 연기했을 때 작품이 잘 표현된다고 생각한다"고 원작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성우 신범식.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성우 신범식.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곧 공개될 시즌2에 대한 귀띔도 남겼다. 민승우는 "1기가 '나 혼자만 성진우', '나 혼자만 나 혼자'였다면 2기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대규모 전투신, 한층 더 화려해진 액션이 등장한다. 그 사이사이 점점 더 강해지는 성진우의 모멘트가 굉장하다. 음식도 조미료만 먹으면 맛이 없지 않나. 2기는 성진우가 다양한 캐릭터와 함께 차리는 한정식 정찬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명장면은 성진우의 명대사 '일어나라'가 나오는 장면을 꼽았다. 민승우는 "매 시즌 시그니처처럼 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진우는 적들을 처치한 뒤 '일어나라'라는 명령과 함께 상대의 그림자를 추출한다"며 "시즌1의 성진우가 치열하고 절실한 묘행으로 힘겹게 싸웠다면 시즌2에서는 강한 몬스터 위주로 그림자를 추출하면서 네임드 군단을 만들어간다. 대규모 군단의 시작을 알리는 느낌이다. 이 장면은 극장판에서도 나온다. 모두가 긴장을 풀고 기다릴 때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며 '일어나라'라고 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민승우는 "작품 내 합정역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처음 봤다. 거기다 이제 조금 있으면 성진우가 제주도 레이드(던전 습격)를 간다. 다른 나라의 작품에서 나온 명소를 방문할 때면 '그 만화에 나왔던 곳이잖아'라고 하는데, 이제는 합정역을 갈 때마다, 제주도에 갈 때마다 우리 작품을 떠올릴 수 있게 됐다"며 "더빙을 할 때도 원작자의 나라, 원작자의 언어, 원작자의 문화 등 원작자의 종주국으로서 직통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종주국의 자부심이 있다"고 한국 성우로서 갖는 자긍심을 표현했다.

성우 신나리.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성우 신나리. [사진=애니플러스 제공]

신나리는 "'나 혼자만 레벨업'은 지금도 재미있지만 앞으로 더 재미있을 작품이라 외전의 외전까지 애니메이션 제작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많은 성원과 시청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미약하지만 우리나라 성우로서 애니메이션 시장이 좋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범식은 역시 "'나 혼자만 레벨업'이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한다. 많은 팬분께서 재미있게 관람해 주시길 바란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 수출하고 역수입하는 과정이 있기는 했지만, '나 혼자만 레벨업'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더빙을 잘하는 성우들과 퀄리티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좋겠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발전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K-애니메이션 활성화의 꿈을 내비쳤다. 

'나 혼자만 레벨업 -리어웨이크닝-'은 전국 CGV에서 절찬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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