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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계약, 소토가 오타니를 넘은 이유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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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계약, 소토가 오타니를 넘은 이유 [MLB]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4.12.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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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15년 총액 7억6500만달러(1조954억원).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의 주인공이 불과 1년 만에 바뀐다. 후안 소토(26)가 오타니 쇼헤이(30)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 등 미국 매체들은 9일(한국시간)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최대어로 꼽힌 소토가 뉴욕 메츠로 향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년 총액 7억달러에 LA 다저스와 계약한 오타니보다 6500만달러 많은 총액이다. 오타니는 당시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초 총액 5억달러 돌파로 화제를 모았는데 소토가 다시 새 이정표를 세웠다.

양키스 시절 소토. [사진=AFP/연합뉴스]
오타니. [사진=AFP/연합뉴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외야수 소토는 오타니처럼 투타 겸업을 할 수는 없다. 다만 타격에서는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 7시즌 통산 타율 0.285 201홈런 592타점 65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53. 현역 메이저리거 중 가장 높은 출루율(0.421)을 자랑한다.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 2020년부터 5년 연속 실버 슬러거(포지션별 최고 타자)를 수상하는 등 현역 최고 좌타자 중 한 명이다.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매년 꾸준하게 활약했다. 데뷔 시즌과 60경기 단축시즌이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5년간 150경기-500타수 이상을 소화해 내구성을 증명했다. 2022년 여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뉴욕 양키스에 합류했으나 적응기 없이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 시즌 성적이 대단했다. 소토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128득점 166안타 출루율 0.419 OPS 0.989를 마크했다. 득점 1위를 비롯해 7개 부문 모두 아메리칸리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애런 저지와 함께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으로 올라서는 데 일조했다.

호세 아소카르(왼쪽부터), 소토, 김하성. [사진=연합뉴스]

정상급 타자 반열에 올라선 소토는 오타니보다 어린 나이에 FA를 맞이하면서 초장기 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소토와 오타니는 나란히 2018년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오타니가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5년을 뛰고 건너와 나이 차가 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서 6시즌을 더 뛰고 데뷔 11년 만에 FA를 맞이했다.

소토는 빅리그 데뷔 7년 만인 20대 중반에 FA 조건을 충족했다. 그러면서 2021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의 14년 3억4000만달러를 뛰어넘으며 빅리그 역사상 최장기간 계약 기록도 갈아치웠다. 계약 기간 15년을 모두 채워도 41세 시즌일 만큼 서비스 타임이 길게 남아 오타니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

빅마켓 팀들의 가격 경쟁이 붙은 것도 소토의 몸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소토 영입전에 뛰어든 팀은 양키스, 메츠,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다. 큰손들이 움직이자 오타니의 10년 7억달러가 기준점으로 잡혔고,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의 과감한 투자로 파격적인 계약이 탄생했다.

소토. [사진=AP/연합뉴스]

소토의 계약은 상황에 따라 8억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 MLB닷컴은 “소토는 5시즌(2029년)이 끝난 뒤 옵트 아웃(계약 파기 후 FA 자격 재취득)을 행사할 수 있다”며 "메츠가 2030년부터 평균 수령액을 5100만달러~5500만달러로 인상하면 옵트 아웃 조항은 무효가 되고, 소토는 15년 최대 8억500만달러를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와 달리 지급 유예(디퍼) 없이 계약 기간에 모든 금액을 수령하는 것도 특징이다. 오타니는 계약 금액의 97%에 달하는 6억8000만달러를 계약 종료 후인 10년 뒤에 수령한다. 때문에 7억달러 계약의 실제 가치는 4억6100만달러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소토는 계약금으로 7500만달러를 받는 등 연평균 5100만달러를 전액 보장받을 예정이다.

소토의 천문학적인 계약에 대해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MLB닷컴은 "전성기에 접어든 뛰어난 타자와 거액을 기꺼이 투자하는 억만장자 구단주가 역사적인 FA 계약을 만들었다"고 논평했다. 한편,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토의 초대형 계약 이후 오타니의 계약이 '경제 효과를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라 재조명받는다"고 보도했다. 소토와 오타니는 내년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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