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스포츠Q(큐) 글 신희재·사진 손힘찬 기자] 유효표 288표 중 280표. KIA(기아) 타이거즈 김도영(21)이 2024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쏠(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최대 관심사는 김도영의 만장일치 수상 여부였다.
이날 시상식은 뚜껑을 열기 전까지 거의 모든 포지션의 수상자가 안개 속에 있었다. 김도영이 있는 3루수 부문은 유일하게 수상자가 사실상 정해진 것과 다름없었다.
김도영은 올 시즌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189안타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을 기록했다. 타격 8개 부문에서 모두 경쟁자 7명을 압도했다. 3루수 수비 이닝도 1111이닝으로 가장 많았다.
2024 KBO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도영은 수상 여부보다 100% 득표율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아쉽게 만장일치는 놓쳤으나 예상대로 김도영은 97.2%의 압도적인 지지와 함께 단상에 올랐다.
김도영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 유효표 288표 중 280표를 얻었다. 송성문(키움 히어로즈·4표), 최정(SSG 랜더스·3표), 노시환(한화 이글스·1표)이 8표를 각각 나눠 가졌다. 최정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후보 중 가장 많은 8회, 노시환은 지난해 3루수 부문 수상자였으나 김도영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김도영은 “입단할 땐 골든글러브를 받을 거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워낙 훌륭한 선배님들이 3루수 부문에 계셨는데 받게 돼 영광스럽고 행복하다”며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도움 주신 이범호 감독님, 코치님들,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들과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 준 대표님,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끝으로 김도영은 3주 가까이 이어진 트로피 수집을 마무리했다. 김도영은 지난달 26일 2024 신한은행 쏠(SOL)뱅크 KBO 시상식을 시작으로 무려 12개의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MVP 투표에서는 유효표 101표 중 95표(94.06%)를 얻어 경쟁자들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득점, 장타율 부문 1위로 3관왕에 올랐다.
김도영은 12월 들어 시상식 단골로 자리매김했다. 1일 2024 컴투스 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팬 초이스상,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한은회) 은퇴선수의 날에 최고의 선수상을 받았다. 하루에만 각기 다른 시상식에서 트로피 3개를 더했다.
2일에는 선수들이 직접 뽑은 2024 동아스포츠대상에서 야구 부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3일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는 올해의 팬덤플레이어상, 팬캐스트 셀럽 인기상, 대상을 연거푸 거머쥐었다. 10일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에서는 최고 타자상을 받았다. 13일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로 12관왕을 완성했다.
김도영은 “골든글러브를 끝으로 일상으로 돌아가 내년 시즌을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올 한 해 좋았던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받은 트로피의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연말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 통합우승팀 KIA는 김도영 외에도 3명이 수상자로 호명되는 경사를 누렸다. 10구단 중 가장 많다. 최형우가 개인 통산 7번째, 지명타자 부문 2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박찬호는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생애 첫 수상. 포수 김태군은 골든포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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