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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태권도 유망주' 심준호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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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태권도 유망주' 심준호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
  • 소해준 칼럼니스트
  • 승인 2024.10.18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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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태권도에서 멘탈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겨루기에서 그렇다. 상대와의 대결로 강한 압박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 멘탈이 약하면 침착하게 본인의 동작을 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겨루기는 공격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기에 반드시 집중력이 필요하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상태에서는 상대의 움직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없고 긴장하게 되면 준비한 전략이 있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게 된다.

(왼쪽에서 두 번째) 심준호 선수[사진=본인 제공]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심준호(왼쪽 두 번째). [사진=본인 제공]

최근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진행된 춘천 2024 WT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주목할만한 태권도 유망주가 나왔다. 바로 남자 59kg급 금메달리스트 심준호(한성고) 선수다. 심준호는 토너먼트에서 기량이 출중한 세계적인 선수들을 제치더니 결승에서 유세프 바뎀(튀르키예)과 3회전까지 혈전을 벌인 끝에 정상에 올랐다. 

사실 심준호는 필자가 이전부터 지켜보면서 언젠가 큰일을 내겠다고 믿고 있던 선수다. 멘탈코칭을 하다보면 유소년부터 국가대표까지 정말 다양한 엘리트 선수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누구나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완벽한 선수는 없기 때문이다.

심준호의 사례도 그렇다. 처음에는 바뀌고 싶어 스스로 멘탈코칭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후 전문가인 필자가 보기에 빠르게 대단한 멘탈을 지니게 됐다. 하나를 말하면 둘을 실천하고 한달 전에 나눈 멘탈코칭 내용을 모두 기억했다가 본인의 훈련 때 다 적용하더라. 이러니 어떻게 멘탈이 안좋아질 수 있겠는가?

그러면서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겸손한 인성이 돋보여 늘 응원해왔다. 그러던 중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라는 큰 축제에서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떨쳤으니 어떻게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는지 알리려 한다.

심준호는 이번 대회에서 목표로 삼았던 금메달을 이뤘다. 그러나 간절함이 처음부터 당연했던 것은 아니다. 한때는 계속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경기력이 안나올 때가 있었다고. 

그러나 심준호는 본인의 심리상태를 파악해 부담감이 클 때는 목표를 생각하지 않고 훈련 과정에만 초점을 두었고, 최근처럼 부담감보다 자신감이 높을 때는 금메달을 간절하게 이미지 트레이닝했다.

심준호는 “목표는 무조건 1등이다. 그만큼 남들보다 준비도 많이 했고 정말 엄청 열심히 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제가 시상대 제일 꼭대기에 올라가는 것만 생각하며 훈련하고 이미지 트레이닝했다”고 말했다.

심준호 선수[사진=본인 제공]
태극기 휘날리는 심준호. [사진=본인 제공]

심준호는 멘탈이 강한 자란 ‘졌을 때 패배를 빨리 머릿속에서 지우고 다음 대회를 다시 열심히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한다. 멘탈이 강한 선수답게 심준호는 이번 대회를 철저하게 준비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평소 그는 친구들과 잘 놀지도 않고 흔한 게임도 즐기지 않는다. 매일매일 시키지 않아도 개인훈련을 한다. 본인이 어떤 개인훈련을 해야 할지까지 전부 생각하고 체계적으로 훈련한다.

심준호는 이외에도 자신만의 승리 비결로 “경기 도중 지고 있거나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게 되면 생각이 많아지는데 그럴 때 저는 자세를 풀었다가 다시 잡아서 상대를 압박한다"며 "그리고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걸 빨리 생각해서 그 상황을 대처한다. 그래서 평소에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심준호 선수[사진=본인 제공]
심준호. [사진=본인 제공]

앞으로 그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상상을 하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또다시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큰 대회에서 1등을 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지만, 아직 제 여행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그저 한발짝 더 내디딘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기쁨은 조금만 더 즐기다가 다시 내려놓으려 합니다. 그리고 다시 다음 대회들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이루고 싶어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상상을 하면서요. 꼭 이루겠습니다!”

남다른 성실함과 노력으로 국가대표라는 꿈에 한발짝 더 가까워진 심준호를 응원한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때 전국민에게 행복한 소식을 안겨줄 수 있을 것만 같다. 
 

소해준 멘탈코치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수료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한국스포츠멘탈코치협회 협회장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축구팀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전임감독 필수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스포츠멘토링 스포츠심리 멘토
- 2021~2022 부천하나원큐 농구팀 멘탈코치
- 2023 전남도청 근대5종팀 멘탈코치
- 2023~2024 포스코인터내셔널 탁구단 멘탈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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