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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자밀 워니, 은퇴 결심이 아까운 MVP 1순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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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자밀 워니, 은퇴 결심이 아까운 MVP 1순위 [KBL]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5.0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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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26경기 평균 35분 25.0점 12.8리바운드.

한국프로농구(KBL) 6년차를 맞이한 서울 SK 나이츠 센터 자말 워니(31·미국)는 올 시즌 경이로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9일 기준 개인 지표에서 평균 출전 시간, 총 득점, 리바운드, 야투 성공(10.5개), 2점슛 성공(9.2개), 수비 리바운드(10.1개) 모두 리그 1위다.

워니는 1·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연속 수상하면서 올 시즌 정규리그 MVP 1순위로 떠올랐다. 그의 선전에 힘입어 SK는 지난달 1일 단 13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고, 반환점을 앞두고 20승 6패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워니. [사진=KBL 제공]

워니의 위력은 지난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의 2024~2025 KCC KBL 3라운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워니는 34분 40초 동안 22점 10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 더블더블 활약으로 SK의 63-55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과 리바운드였다. 

경기 전 SK가 부상 악재를 안고 있었기에 더욱 반가운 활약이다. 이날 SK는 팀컬러인 속공 농구를 주도하는 가드 김선형(종아리), 오재현(무릎)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식스맨 자원으로 꼽히는 포워드 김형빈도 발목을 다쳐 12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나마 상대 한국가스공사도 앤드류 니콜슨(캐나다), 샘조세프 벨란겔(필리핀), 김낙현이 부상으로 빠진 게 위안이었다.

양 팀 모두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워니는 반짝였다. 1쿼터부터 3점슛 1개 포함 9점을 몰아넣는 등 전반 15점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3쿼터 들어 포워드 안영준이 9점을 넣으면서 살아나자 잠시 휴식을 취했고, 6점차로 시작한 4쿼터 초반 연속 5점으로 격차를 벌려 승부를 갈랐다.

한국가스공사전 더블더블로 워니는 올 시즌 더블더블 경기 숫자를 23(리그 1위)으로 늘렸다. 단 3경기를 뺀 모든 경기에서 10점-10리바운드 이상을 마크했다는 의미다. 그마저도 전 경기 10점 이상에 2경기는 9리바운드, 남은 1경기는 24점 3리바운드였다.

워니(오른쪽)가 7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유슈 은도예(세네갈)와 몸싸움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기복 없이 꾸준하게 뛴 워니는 지난달 16일 갑작스러운 은퇴 예고로 한국 농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당시 SK는 9연승 뒤 3연패로 다소 주춤하고 있었는데, 워니는 한국어로 작성된 개인 블로그를 통해 팬들과 소통을 시작하면서 "이게 내 마지막 농구 선수로서의 해라는 걸 안다"고 적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워니는 "용병으로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꿈을 좇는 삶을 균형 있게 살아가야 한다”며 “한국은 내 두 번째 고향이지만 삶의 우선순위를 찾아야 하고, 또 농구가 전부는 아니라는 걸 배웠다. 승패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후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사과를 전하면서도 은퇴 의사를 굽히지는 않았다.

워니는 4일 “농구를 그리워하겠지만,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희철 감독님은 아버지 같은 소중한 존재, 또 다른 가족이다. 하지만 이제 진짜 가족에게 돌아갈 시간"이라고 재차 은퇴를 시사했다. 이에 대해 SK 측은 워니를 계속 설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트 댄스가 될 수도 있는 워니와 선두 SK는 10일 오후 7시 안방에서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두 팀은 앞선 두 경기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지며 팽팽하게 맞붙었다.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에서 SK는 다시 한번 워니의 손끝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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